정성호 "야당과 신뢰 있는 협상" 원내대표 정견발표

7일 21대 첫 與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
"국민이 준 힘으로 野 설득 원내리더십"
  • 등록 2020-05-07 오후 2:32:27

    수정 2020-05-07 오후 2:50:23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가 7일 “야당과 신뢰관계가 있는 협상파트너”라며 한 표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제21대 국회 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인 총회에서 “국민이 주신 힘으로 야당을 설득할 수 있는 원내리더십, 정성호가 바로 해답”이라며 이같이 정견을 발표했다.

다음은 정 후보 정견발표문 전문이다.

사랑하는 선배동료의원과 초선 당선인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기호3번 정성호입니다.

영남 등 험지에서 생환하신 의원님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원외에서 계시다가 권토중래, 재입성하신 의원님들, 다시 함께 일하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그리고 사선을 뚫고 여의도에 첫발을 들여놓으신 68명 초선 당선인 여러분, 거듭 축하드립니다.

원내대표 후보를 등록한 후, 여러 의원님들로부터 “왜 안 찾아 오냐, 선거운동은 안하냐?”는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송구합니다. 제가 출마선언 때 드린 약속도 있고, 선거운동 방식을 시대흐름에 맞추고자 직접 찾아뵙는 것을 자제했습니다.

답답하고 서운하셨더라도 원내 운영을 사심 없이 누구보다 공정하게 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널리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내일부터는 부담 없이 편한 마음으로 뵙겠습니다.

존경하는 당선인 동지여러분, 민주당 180석 거대여당이 되었습니다. 국민들께서 87년 민주화 이후 최다의석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총선의 민의는 무엇입니까?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수준 높고 위대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문재인 정부의 투명하고 민주적인 방역행정,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높은 수준의 의료시스템이 국가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게 했고, 우리 당에 민생위기 극복을 잘 해 보라고 기회를 한 번 더 주셨습니다.

국회를 내팽개치고 장외투쟁, 삭발, 단식, 급기야 코로나 방역까지 딴지를 거는 극단적이고, 퇴행적인 야당을 도저히 선택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제 우리 당이 답해야 합니다.

민생을 살리는 경제방역을 입법과 예산으로 뒷받침해야 합니다. 무한책임만 남았습니다.

코로나19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미증유의 위기입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국회는 속도감 있게 예산을 처리하고, 기간산업을 일으켜 고용을 유지하며, 비대면 신산업 발굴과 유턴기업 유치 등 보완입법을 시급히 통과시켜야 합니다.

민생과 산업 현장에 답이 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기업의 어려움을 듣고 필요한 제도개혁을 해야 합니다. 노동·시민사회의 의견도 적극 반영해야 합니다.

사회적 대타협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러면 앞으로 원내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 것 같습니까?

3주전 총선에서 심판받은 미래통합당이 갑자기 착한 야당으로 개과천선해서 정부여당에 협조할 것으로 보십니까?

소수정당이 된 미래통합당은 온갖 이유로 강경투쟁의 유혹에 빠질 것입니다.

180석으로 밀어붙이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패스트트랙은 최장 330일이 걸립니다.

재선 이상 의원님들은 패스트트랙에 법안을 올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이미 경험하셨기에 잘 아실 겁니다.

87년 개헌 이후로 30년 넘게 지켜온 국회의 관행을 깬다면, 단독 원구성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러면 또다시 최악의 국회가 재연될 것입니다.

180석을 주신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만 안길 것입니다. 2년 뒤에 민생회복 성과가 부족하다면 우리 당에 위기가 올 것입니다.

강 대 강의 원내전략, 결코 해법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거대 집권여당의 원내리더십은 어때야 합니까?

우리 정부 출범 이후 당정청 관계가 문제된 적은 없었습니다. 항상 야당과의 관계가 문제였습니다.

국민과 함께 가되, 야당을 협상테이블에 앉혀야 합니다. 포용과 실용의 리더십입니다.

야당에 끌려가자는 게 아닙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에 제가 원내수석을 맡았을 때에도, 제가 끌고 갔습니다.

매일 상대 당 원내대표실이나 수석부대표실로 출근해서 하루 종일, 열 번 스무 번 끈질기게 대화하고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며 설득했습니다.

박근혜 정권의 정통성을 흔들었던 국정원댓글 국정조사,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가 폐업한 진주의료원 국정조사, 개인정보유출 국정조사, 가계부채 청문회, 가습기살균제참사 청문회, 바로 제가 협상으로 다 받아냈습니다.

21대 국회에서도 무조건 양보하고 타협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원칙 있는 타협을 하겠습니다.

180석의 힘을 지렛대로 충분히 활용할 것입니다.

필요하면 단독 개원도 불사하겠습니다. 필요하면 패스트트랙도 상정하겠습니다. 그러나 최후의 수단입니다. 칼은 칼집에 꽂아 둘 때가 가장 무서운 법입니다.

야당과 신뢰관계가 있는 협상파트너, 국민이 주신 힘으로 야당을 설득할 수 있는 원내리더십, 정성호가 바로 해답입니다!

앞으로 1년이 코로나19 민생위기 극복의 골든타임입니다. 저는 내일 야당 원대대표가 선출되면 고통 받는 서민과 영세자영업자들을 위해서 1년 간 열심히 서로 경쟁적으로 일하자고 설득하겠습니다.

180석 여당의 1기 원내대표, 꽃길이 아닌 가시밭길이 자명합니다. 하지만 야당설득은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여러분을 대신해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어가겠습니다.

저는 감투 한번 써보겠다고, 힘자랑 하고 경력 쌓기 하려고 원내대표에 나온 게 아닙니다.

사심 없는 정성호, 20년 민주당 하면서 스스로의 명예나 사적 이익을 탐하며 정치하지 않았습니다. 선당후사의 겸허한 자세로 어떤 일이 맡겨져도 헌신해왔습니다.

의리의 정성호, 동료의원님들의 민원을 돕기 위해 기재부, 국토부, 법원, 검찰로 함께 뛰어다녔습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손을 거부한 적 없습니다. 그래서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재명 지사를 도왔다가 지금까지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습니다.

다들 ‘당정청 소통’,‘일하는 국회’를 말씀하십니다. 당연히 해야 합니다. 부처 공무원, 야당의원, 국회 간부, 출입기자들에게 정성호 의원이 어떻게 일하고 소통했는지 물어보십시오.

당 안팎과의 소통, 야당과의 신뢰, 밥값 하는 국회, 저는 이미 실천해 왔습니다.

공감하시면, 기호 3번 정성호를 선택해 주십시오!

존경하는 당선인 여러분, 이제는 정말로 일을 해야 합니다. 일을 잘하기 위한 출발점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원내운영입니다.

공정한 인사가 당의 화합과 통합의 지름길이고, 그 힘으로 대야 협상도 잘할 수 있고, 건강한 당정청 관계도 만들 수 있습니다.

저 정성호, 국민이 만들어준 180석 원내 모든 역량이 치우침 없이 고루 발휘되도록 ‘섬김의 리더십’으로 원내를 이끌겠습니다.

의원님들 각자의 전문성과 특기, 소질과 장점을 최대한 반영하여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원내대표가 되겠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개척하는 위대한 길에 모든 당선인들이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더욱 겸허한 자세로 민생개혁에 몰두하고, 미래기획을 주도해야 합니다.

새로운 길에는 새로운 얼굴이 필요합니다. 그렇습니다. 정성호, ‘혁신 원내대표’가 되겠습니다!

사랑하는 초선당선인 여러분, 정치에 입문하시면서 이런저런 인연이 생겼고, 마음의 빚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투표장에 들어가시면 싹 다 잊어버리십시오.

누구 찍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오늘 원내대표 선거는 각자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 첫 권한을 행사하는 의미 있는 순간입니다.

초선당선인도 다선의 선배님도 똑같이 1표씩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46조제2항은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사적인 인연은 잠시 놓아두시고 공적인 판단을 해 주십시오.

선거기간 지역구의 주권자들에게 국리민복, 국가의 이익과 국민의 행복을 약속하셨듯이 오직 국민만 보고 판단해주십시오.

여러분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열정과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이 당의 혁신이고 대선 승리의 길입니다.

당선인 동지여러분, 변화의 21대 국회, 누가 여당의 1기 원내대표가 될지 국민들께서 지켜보고 계십니다.

코로나19의 위기극복을 위해 국민과 함께 가야 합니다. 총선에서 중도층과 일부 개혁보수층까지도 우리를 지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도 60%가 넘었습니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합니까?

스윙보터들을 확고한 지지기반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정성호가 원내대표가 된다는 의미는 이 넓어진 정치공간을 민주당이 확실하게 확보해 가는 외연확장의 시그널입니다.

우리 당이 변화와 혁신을 시작한다는 의미입니다.

내일 미래통합당도 원내대표를 선출합니다.

4선 아니면 5선의 원내대표가 선출될 것입니다.

원내수석부대표, 국토위 간사와 위원장 직무대행, 기재위원장을 모두 경험한 관록 있는 4선의 원내대표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제 경험을 살려 오직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매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당선인 동지여러분!

더불어민주당이 국민들께 사랑받는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다양성입니다.

민주당에 정성호 같은 소신 있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국민들께 보여드려야 합니다.

제가 오늘 투표에서 너무 의미 없는 득표로 결선투표도 없이 싱겁게 끝나버리면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시겠습니까?

결선투표는 자유롭게 하시더라도 1차 투표는 3번 정성호를 꼭 찍어서 국민여러분께 민주당의 힘을 보여주십시오.

꼭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십시오! 전력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성과로 말하겠습니다.

국민의 대표인 여러분들을 대표해 오직 국민에게 충성하는 원내대표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서 정성호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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