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 지하차도서 또 '싱크홀' 발견..시민들 '불안' 고조(종합)

송파 석촌 지하차도 인근서 5개 동공 추가 발견
지하철 9호선 실드 터널 공사 원인 추정
서울시 “추가 동공 없을 것으로 판단..주변 지반 안전”
송파구민 “추가 싱크홀 발생 걱정돼..교통도 불편”
  • 등록 2014-08-18 오후 4:45:31

    수정 2014-08-18 오후 6:06:14

[이데일리 유재희 김성훈 기자] 서울 석촌 지하차도 인근에서 5개의 동공(빈 공간)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 조사에서 발견된 지하 동공이 7개로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시는 석촌 지하차도(지하철 919공구)에서 발견된 2곳의 동공을 조사하던 중 지하차도 종점부 램프 구간 등에서 5개의 동공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종점부 램프 구간에서 발견한 동공의 규모는 폭 5.5m, 깊이 3.4m, 길이 5.5m이며, 지하차도 박스 시점 구간 집수정 부근에서도 폭 4.3m, 깊이 2.3m, 길이 13m 규모의 동공이 발견됐다. 나머지 3개의 동공은 현재 정확한 규모를 확인 중이며,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5일에는 폭 2.5m, 깊이 5m, 연장 길이 8m의 싱크홀(지반 침하)이 발견됐고, 이어 13일에는 지하차도 중심부에서 폭 5∼8m, 깊이 4∼5m, 길이 80m의 동공이 발견된 바 있다.

서울시와 원인 규명 전문가 조사단은 이번에 발견된 동공들도 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을 위해 시행된 실드(Shield) 터널 공사가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확한 원인은 조사 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실드 공법은 원통형 기계를 회전시켜 흙과 바위를 부수면서 수평으로 터널을 파고 들어가는 방법이다. 이 공사가 진행된 석촌 지하차도의 지하는 충적층(모래와 자갈로 구성된 연약지반)으로 터널 표면에서 그라우팅(틈새 메우기)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터널 위 지반이 내려앉을 가능성이 크다.

천석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종점부 램프 구간에서 발견된 동공의 경우 상수도 부근이어서 2차 피해 우려가 있었다”며 “시민조사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응급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시와 조사단은 지하철 919공구와 동일한 공법이 동원됐고 지층 또한 동일한 지질층인 지하철 920~921공구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했으나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천 본부장은 “추가 발견된 5개의 동공 이외에는 이 지역에 동공이 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동공이 지하철 종방향에서만 발견되고 있고, 횡방향에서는 발견되지 않아 주변지반은 안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석촌 지하차도 인근에서 동공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송파지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이모(30·여)씨는 “싱크홀 기사가 나올 때마다 어디서 또 싱크홀이 나올지 몰라 불안하기만 하다”며 “싱크홀이 발견되면 버스가 돌아가다보니 출퇴근 때도 불편을 겪는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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