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석촌 지하차도(지하철 919공구)에서 발견된 2곳의 동공을 조사하던 중 지하차도 종점부 램프 구간 등에서 5개의 동공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종점부 램프 구간에서 발견한 동공의 규모는 폭 5.5m, 깊이 3.4m, 길이 5.5m이며, 지하차도 박스 시점 구간 집수정 부근에서도 폭 4.3m, 깊이 2.3m, 길이 13m 규모의 동공이 발견됐다. 나머지 3개의 동공은 현재 정확한 규모를 확인 중이며,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5일에는 폭 2.5m, 깊이 5m, 연장 길이 8m의 싱크홀(지반 침하)이 발견됐고, 이어 13일에는 지하차도 중심부에서 폭 5∼8m, 깊이 4∼5m, 길이 80m의 동공이 발견된 바 있다.
서울시와 원인 규명 전문가 조사단은 이번에 발견된 동공들도 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을 위해 시행된 실드(Shield) 터널 공사가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확한 원인은 조사 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천석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종점부 램프 구간에서 발견된 동공의 경우 상수도 부근이어서 2차 피해 우려가 있었다”며 “시민조사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응급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천 본부장은 “추가 발견된 5개의 동공 이외에는 이 지역에 동공이 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동공이 지하철 종방향에서만 발견되고 있고, 횡방향에서는 발견되지 않아 주변지반은 안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석촌 지하차도 인근에서 동공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송파지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이모(30·여)씨는 “싱크홀 기사가 나올 때마다 어디서 또 싱크홀이 나올지 몰라 불안하기만 하다”며 “싱크홀이 발견되면 버스가 돌아가다보니 출퇴근 때도 불편을 겪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