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경제 성장을 주도하던 빅테크 기업들은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이 2020년 10월 공개 행사에서 중국 당국의 규제를 정면으로 비판한 ‘설화 사건’을 계기로 당국의 견제를 받았다. 직후 알리바바의 금융 부문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상장이 무기한 연기됐고, 알리바바를 포함해 다수 빅테크 기업들이 반독점, 개인정보보호 등을 이유로 벌금 폭탄을 맞았다.
전체 매출서 게임이 약 30%를 차지하는 텐센트의 경우 당국의 온라인 게임 규제 강화도 악영향을 미쳤다. 중국국가신문출판서는 2021년 7월을 마지막으로 텐센트에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해주지 않고 있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올 3월 온라인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모든 온라인 서비스에 청소년 모드를 추가하도록 했다. 청소년 모드에서는 특정 콘텐츠가 차단되고 이용 시간과 결제 한도 등도 제한된다.
블룸버그는 한때 두 기업이 애플, 아마존처럼 ‘시가총액 1조달러(약 1310조원)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였으나, 지금은 공익사업 사업자 자격을 유지하는 것도 버거운 상황이라고 평했다. 지난 1년 동안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반토막 났으며, 홍콩증시에 상장한 텐센트는 같은 기간 30% 넘게 쪼그라들었다. 해당 기간 두 회사의 시가총액을 합쳐 총 8000만달러(약 1048억원) 이상이 증발한 것이다.
여타 중국 IT기업들도 고군분투 중이다. 검색 플랫폼인 바이두 역시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 음식배달 플랫폼 메이퇀 등도 부진한 성적을 예고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빈 첸 애널리스트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를 고려했을 때 중국 기업들이 지난 2분기 최악의 시기를 보냈을 것이며, IT기업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면서 “중국 당국의 규제까지 받고 있어 구조적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중국 IT기업의 성장은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