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리케인 `하비` 美 휴스턴 강타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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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미국 남부 텍사스주에서 허리케인 ‘하비’가 몰고 온 재앙적 폭우로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 국립기상청(NWS)는 텍사스의 대도시 휴스턴에 하루 동안 24인치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앞으로 4~5일 동안 15~20인치의 비를 더 뿌릴 전망이다.
NWS 소속 기상학자 패트릭 버크는 “며칠간 폭우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여 강우량이 50인치를 넘는 역사상 최악의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조 당국에 따르면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침수되며 2명이 숨지는 등 강풍과 폭우로 인해 최소 5명이 사망했고, 주택과 상가 등이 심하게 훼손됐다. 그러나 피해가 심한 지역에는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정확한 사상자를 추산할 수 없다고 텍사스 당국은 밝혔다.
| 허리케인 ‘하비’ 美 휴스턴 강타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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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허리케인 때문에 미국 전체 원유 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텍사스의 정유 시절도 타격을 입었다. 발레로 에너지, 플린트 힐스 리소스, 시트코 등 주요 정유사들이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인근의 공장들을 잠정 폐쇄했다.
텍사스산 원유생산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를 비롯한 국제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미국의 원유생산 과잉이 조금이나마 해소되면서 유가에 상승 요인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하비’는 지난 25일 멕시코만 해상에서 텍사스 남부 연안으로 북상할 때부터 카테고리 4등급인 초강력 허리케인을 분류됐다. 미국 본토에 상류한 4등급 허리케인은 2004년 ‘찰리’이후 13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