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복제 길 한국인이 열었다

황우석 교수팀 "사람난자로 배아줄기세포 배양"

  • 등록 2004-02-12 오후 6:38:42

    수정 2004-02-12 오후 6:38:42

[조선일보 제공] 국내 과학자들이 세계 최초로 사람의 난자와 체세포를 합쳐 인간 배아(胚芽) 줄기세포를 만들어냈다.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는 인터넷 속보를 통해 12일 황우석(黃禹錫) 서울대 수의대 교수와 문신용(文信容) 서울대 의대 교수팀이 인간의 체세포 핵을 난자에 삽입하는 방법으로 인간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암·당뇨병 등 위험한 질병에 약을 투여하는 대신, 줄기세포를 손상된 장기에 투입해 원래 상태로 복구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 줄기세포란 뼈, 뇌, 근육, 피부 등 다양한 신체기관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본 세포를 말한다. 줄기세포에는 정자와 난자가 결합한 수정란 분열초기의 줄기세포, 수정 후 며칠뒤 형성된 세포덩어리인 배아가 분열하며 형성한 배아줄기세포, 성숙한 조직·기관에 들어있는 다기능줄기세포가 있다. 연구팀이 만들어낸 것은 이중 배아줄기세포이다. 연구팀은 사람의 체세포 핵을 떼어낸 뒤, 핵을 떼어낸 사람의 난자에 주입하고 전기자극을 가해 하나로 융합시켰다. 연구팀은 이렇게 융합한 세포를 발육시켜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얻어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한양대 임상시험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10여명의 자발적 난자 공여자에게서 받은 242개의 난자로 이뤄졌다. 인간배아줄기세포를 각종 조직으로 분화시키는 기술이 개발되면, 암, 당뇨, 파킨슨병 등 세포이상에서 비롯되는 각종 난치병에 새 치료법을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는 “조사결과 체세포 제공자와 복제된 배아줄기세포의 유전자가 일치했다"며 “환자 자신의 체세포를 이용하면 면역 거부 반응 없이 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필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장은 “난치성 질병을 세포를 이용해 치료하는데 큰 한계를 뛰어넘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생명’으로 봐야할지 논쟁이 적지 않은 인간 배아를 사용해 이뤄져, 큰 윤리적 논란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체세포 배아복제가 일부 연구용으로만 허용되고 있지만, 미국 하원에서는 지난해 모든 배아를 이용한 연구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독일 등도 현재 배아복제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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