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옆으로 움직이고 운전자 마음 읽는 車 기술 만드는 이유는

■이데일리 K-모빌리티포럼
이승환 현대모비스 선행기술연구섹터장
‘미래 자동차 무한변신’ 선행기술 소개
“모든 기술, 사람을 향해야” 개발 지향점 강조
  • 등록 2023-09-21 오후 4:12:40

    수정 2023-09-21 오후 4:12:40

[이데일리 이다원 박순엽 기자] “향후 현대모비스는 플랫폼 제공자로서 활약하고자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옆으로 가는 자동차 바퀴, 운전자 뇌파를 읽는 바이오센싱 기술 등이 대표적입니다. 모든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이 곧 ‘사람’인 셈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사람을 위한 기술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승환 현대모비스 선행연구섹터장이 21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2023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에서 ‘미래 자동차의 무한변신: 게처럼 옆으로 가고 제자리 회전까지’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승환 현대모비스(012330) 선행연구섹터장은 21일 서울시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2023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에서 기술 연구의 방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섹터장은 미래 모빌리티에 대해 “사람과 물류를 이동하게 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플랫폼과 이를 아우르른 생태계”라며 “여러 사업이 연결·통합되고 새로운 비즈니스가 탄생하는 등 새로운 모빌리티 산업이 구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모비스는 이 속에서 플랫폼 제공자로 활약하는 것을 새로운 지향점으로 잡고 있다. 부품 하드웨어 개발에 집중하던 데서 부품을 제어·구동하는 소프트웨어까지 망라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 섹터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선행 연구를 이끌고 있다. 그는 “전동화 기술을 확보하고 좀 더 발전시켜 고도화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또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하고 기술과 사용자가 끊임없이 소통하며 기술이 감성적 부분을 터치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선행연구섹터는 차세대 차량 기술과 신(新)영역 요소기술을 융합해 플랫폼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이 섹터장은 “앞으로는 기술 영역이 전통 차량 기술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변화하고 바뀌며,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모비스 선행기술의 궁극적 지향점은 ‘사람’이다. 이 섹터장은 “사용자를 위한 기술, 따뜻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며 “선행기술은 인간을 중심으로 사용자가 가장 편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점에서 흔들리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승환 현대모비스 선행연구섹터장이 21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2023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에서 ‘미래 자동차의 무한변신: 게처럼 옆으로 가고 제자리 회전까지’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그가 소개한 대표 기술 중 하나는 ‘이(e)코너 시스템’이다. 자동차 바퀴에 조향·현가(서스펜션)·구동 모터·제동장치에 전력까지 달아 하나의 모듈(부품 조합)을 만들었다. 이를 활용하면 바퀴를 최대 90도까지 돌릴 수 있어 차량이 게처럼 옆으로 움직이거나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등 혁신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다.

이를 활용하면 차량을 만들기도 쉬워진다.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차 크기를 바꾸려면 조향 등 부품 전체를 다시 배치해야 한다. 하지만 e코너 시스템을 활용하면 바퀴 너비만 벌리면 돼 전폭(차량 너비)와 휠베이스(축간 거리)를 쉽게 바꿀 수 있어 소비자 맞춤형 차량을 만들 수 있다.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하면 더욱 경쟁력이 생긴다. 운전자가 주차장에 차를 갖다놓기만 하면 아무리 좁은 틈이라도 자유롭게 움직여 차량이 스스로 주차할 수 있게 된다.

이 섹터장은 “서산 주행 시험장에서 아이오닉5 차량에 직접 구현해 봤다”며 “기술 아이디어 자체는 여러 업체가 내놓은 것이지만 이를 차에 실제 적용해 주행시험까지 한 회사는 현대모비스 뿐이며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이어 2025~2026년 중으로 양산 가능한 수준까지 고도화하겠다고 했다.

이승환 현대모비스 선행연구섹터장이 21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2023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에서 ‘미래 자동차의 무한변신: 게처럼 옆으로 가고 제자리 회전까지’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 외에도 이어셋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해 운전자의 뇌파를 측정해 졸음·부주의 등을 막는 ‘M.브레인’ 기술도 소개했다. 운전자가 졸리다고 판단하면 차가 알람을 울리거나 진동을 주는 패키지를 만들어 지난해부터 경기 버스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운전자와 탑승자 안전을 모두 잡는 기술인 셈으로, 최근 ‘대한민국 안전기술대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현대모비스는 사람을 향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섹터장은 “선행기술섹터는 △매력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적용 가능하고 △사용자·기업에 모두 도움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 기술이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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