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불러드, 美고용쇼크에도…"연내 테이퍼링 시작해야"

"일자리 넘쳐, 실업자 수보다 더 많아"
"실업수당·재난지원금 등이 직장 복귀 가로막아"
"내년 금리인상 여력 확보위해 테이퍼링 서둘러야"
  • 등록 2021-09-08 오후 4:02:01

    수정 2021-09-08 오후 4:02:01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이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최근의 ‘고용 쇼크’에도 불구,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를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불러드 총재는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많고, 실업자 수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있다. 만약 우리가 이들을 연결하고 (코로나19) 전염병을 더 잘 통제할 수 있다면 내년 고용시장은 매우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테이퍼링이 올해 시작돼 내년 상반기 안에 끝나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라고 덧붙였다.

불러드 총재의 발언은 9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온 발언이라는 점, 아울러 그가 올해까지는 FOMC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지 않지만 2008년부터 연은 총재로 일해온, 가장 오랜 기간 FOMC에 몸담고 있는 고위 인사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지난 6월과 7월 미국에선 약 1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났다. 실업률도 하락 추세를 보였다. 이에 연준은 고용이 이처럼 강한 상태를 유지하면 연내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23만 5000명에 그쳐 4분의 1토막 났다. 그야말로 고용 쇼크다.

특히 델터변이로 레저·레스토랑 등 서비스업 일자리 증가세가 크게 둔화해 우려를 키웠다. 9월 FOMC에선 테이퍼링을 발표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그러나 불러드 총재는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나타나는 단일 고용보고서를 경계하며 올해 한 달 평균 약 50만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불러드 총재는 델타변이 우려가 고용시장과 테이퍼링 개시 여부 등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실업수당이나 구인난에 따른 임금인상, 공급 측면의 문제 등이 실업자의 직장 복귀를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8월 미국 내 시간당 평균 소득은 7월보다 0.6% 올랐다.

그는 “일자리가 있지만 노동자들이 당장은 그 일자리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 고민할 여유가 생겼을 수도 있고, 좀 더 기다리거나 더 부지런히 찾아다니면 더 좋은 직업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며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개인 저축이 급증하고 (미 연방정부의) 재난지원금 1400달러까지 지급된 것은 가계가 소득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실업수당 지급이 종료되고 근로자들이 하나둘씩 직장에 복귀하기 시작하면 연말께엔 실업률이 5%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근접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불러드 총재는 연준 내에서도 대표적인 매파(긴축 선호) 성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내년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코로나19 부양책을 신속히 철해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불러드 총재는 “2022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한 사례가 있다. 다만 국제적으로는 델타변이발(發) 추가 공급 제약으로 인플레이션이 조정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사례도 있다”며 “내년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 ‘선택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내년 1월 말까지는 자산 매입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했다.

불러드 총재는 이외에도 연준이 테이퍼링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로 ‘부동산 거품’을 꼽았다. 제로 수준의 저금리가 부동산 시장에 버블을 유발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에 따르면 미국 내 6월 주택 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18.6%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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