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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오후 2시30분 4000여명의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부정하며 대통령궁과 의회, 대법원 등 브라질리아 내 국가 주요 기관을 습격했다. 시위대는 처음에는 일상적인 집회를 벌였으나 참가자 수가 늘어나자 폭도로 변했다. 브라질 국기를 어깨에 두르거나 국기색인 노란색과 녹색 옷을 맞춰 입은 시위대는 5시간여 만에 일부 건물을 점거·파괴하고 진압 경찰을 공격했고, 입법·행정·사법기관 모두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강경 진압했고, 최소 400명을 체포하면서 시위는 종료됐다.
룰라 대통령은 질서 회복을 위해 연방 정부가 개입, 모든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긴급 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브라질리아 도심을 24시간 동안 봉쇄하고 주 방위군도 투입했다. 룰라 대통령은 폭도를 향해 “광신자들이 이 나라에서 전례 없는 일을 범했다”며 “모든 법을 동원해 색출해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폭동은 예고된 파국이었다. 지난해 10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대선 당시 여론조사에서 뒤처지자 전자투표 시스템에 대해 불신을 드러내며 드러내며 선거 부정 가능성을 주장, 여러 차례 선거 불복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대선에서 진다면 표를 도둑맞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렸다. “필요하다면 전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면서 지지자들을 부추겼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이번 폭동에 대해 자신의 책임이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시위는 민주주의 일부”라면서도 “2013년과 2017년 좌파가 단행한 것, 그리고 오늘 일어난 것 같은 파괴행위와 공공건물 침입은 법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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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일주일 만에 폭동 사태를 겪은 룰라 대통령은 권력을 다시 쟁취했음에도 불구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벌였던 1·6 의회난입사태와 판박이라는 게 특징이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맹비난하며 룰라 대통령 지지에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브라질에서의 민주주의와 평화로운 권력 이양에 대한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브라질의 민주주의 제도는 우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브라질 국민의 의지는 훼손돼선 안 된다. 룰라 정부와 계속해서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언급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브라질의 민주주의가 공격당한 것을 비난한다”면서 “브라질 국민과 헌법 기관들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룰라 정부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