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7일 GS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등급이 내려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GS의 위축된 모습은 주가에서도 잘 나타난다. 올해 들어 내내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에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주가는 4만원대를 맴돌며 2010년 중반 때의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달 말 대비 2% 가량 내리며 약세가 지속됐다.
GS가 부진에 빠진 것은 속 썩이는 ‘자식’ 탓이 크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장남 노릇을 하던 GS칼텍스다. 그동안 그룹 신용도와 실적을 책임져 오던 GS칼텍스는 실적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침체된 정유업황에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축소까지 겹치며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정유부문은 1646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석유화학부문마저 수익이 줄며 3분기 영업손실 144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적자 전환했다.
GS와 직접 지분 관계는 없지만 GS그룹의 오너가 보유한 GS건설(006360)도 GS 신용도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대출 등 GS건설의 위기 상황에 GS가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GS를 떠받쳐주던 주요 계열사들에서 힘이 빠지면서 GS의 신용도에도 결국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한기평은 “유통과 함께 발전사업부문이 견조한 영업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문제는 그룹에서 핵심비중을 차지하는 정유업”이라며 “중단기적으로 시황이 뚜렷하게 반등하거나 영업실적이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그룹 전체의 현금흐름 약세기조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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