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때문에 속 썩는 GS

건설, 정유 등 업황 침체
계열사 신용도 저하에 등급마저 '위태'
  • 등록 2014-11-10 오후 3:53:22

    수정 2014-11-10 오후 3:53:22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GS(078930)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건설에 이어 정유, 유통 등의 업황 침체로 계열·관계사가 어려움을 겪자 GS도 직격탄을 맞았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7일 GS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등급이 내려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GS의 위축된 모습은 주가에서도 잘 나타난다. 올해 들어 내내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에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주가는 4만원대를 맴돌며 2010년 중반 때의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달 말 대비 2% 가량 내리며 약세가 지속됐다.

GS가 부진에 빠진 것은 속 썩이는 ‘자식’ 탓이 크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장남 노릇을 하던 GS칼텍스다. 그동안 그룹 신용도와 실적을 책임져 오던 GS칼텍스는 실적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침체된 정유업황에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축소까지 겹치며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정유부문은 1646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석유화학부문마저 수익이 줄며 3분기 영업손실 144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적자 전환했다.

유통부문도 사정은 비슷하다. GS리테일(007070)은 3분기 영업이익이 549억원으로 전년비 8.0% 감소하면서 우려를 키웠다. 담뱃값 인상과 계절적 성수기 등 호재에도 편의점부문이 기대만큼 실적을 내지 못했고 슈퍼마켓부문도 상생비용, 의무휴업 등 제약이 많았다. 게다가 소비 침체, 경쟁 심화 등으로 향후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으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GS와 직접 지분 관계는 없지만 GS그룹의 오너가 보유한 GS건설(006360)도 GS 신용도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대출 등 GS건설의 위기 상황에 GS가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영업손실 3791억원을 낸 뒤 상반기까지 적자를 이어왔다. 3분기 흑자로 돌아섰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KDB대우증권은 “GS건설이 내년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착공 전환하는 등 현금흐름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파르나스호텔, 자회사 등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지, 해외사업부의 수익성이 개선되는지 등을 확인할 때까진 중립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봤다.

GS를 떠받쳐주던 주요 계열사들에서 힘이 빠지면서 GS의 신용도에도 결국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한기평은 “유통과 함께 발전사업부문이 견조한 영업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문제는 그룹에서 핵심비중을 차지하는 정유업”이라며 “중단기적으로 시황이 뚜렷하게 반등하거나 영업실적이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그룹 전체의 현금흐름 약세기조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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