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인연은 2005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저장성 공산당 서기로 한국을 방문한 시 주석은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해 오찬을 함께한 것이 만남의 시초다.
당시 한나라당 동료 의원들은 제1야당 대표와 성 서기의 만남이 급이 맞지 않는다며 반대했지만, 박 대통령은 선약을 취소하고 시 주석을 만나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2시간 동안 특별오찬 시간을 가졌다. 박 대통령이 중국 ‘5세대 선두주자’의 진가를 알아본 선견지명인 셈이다.
당시 시 주석은 오찬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운동’의 성공 비결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면서 중국의 ‘신농촌운동’과 비교하는 등 박 대통령과 깊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진다. 새마을운동과 신농촌운동이 두 사람을 엮은 첫 ‘공통분모’가 된 것이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그동안 꾸준히 관계를 이어왔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이 2010년 10월 제17차 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올라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후계자로 사실상 확정되자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방중한 박 대통령을 ‘라오펑여우(老朋友·오랜 친구)’라고 부르며 반갑게 맞이하는 등 방중 기간 내내 파격예우를 했다.
두 정상은 취임 시기도 엇비슷하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시 주석은 3월 각각 최고지도자로 올라섰으며, 이후 두 정상은 4차례 회동과 2차례 전화통화 등을 통해 긴밀해 소통해 왔다. 10년 가까이 이어온 두 정상의 남다른 신뢰가 양국 관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한·중 양국은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친분을 계기로 1992년 수교 이래 가장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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