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07"…경매 광풍에 9월 주택 낙찰가율 역대 최고치

시세 상승에 낙찰가율 높아도 선호
저금리에 경매물건 감소…9월 경매물건 역대 최저
  • 등록 2016-10-12 오후 2:32:11

    수정 2016-10-12 오후 3:03:14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조금이라도 싸게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경매시장에서 주택이 나날이 몸값을 높이고 있다. 부동산시장 호황을 바탕으로 경매 광풍이 일었던 2006~2007년 당시를 재현하는 상승세다.

12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 전국 주거시설 평균 낙찰가율은 90.1%로 전월대비 2.7%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이 90%를 넘어선 것은 2007년 3월(90.09%)로 이번이 두 번째로 이는 경매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1년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낙찰가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은 부동산 시세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감정가의 90~100%에 가깝게 낙찰을 받아도 시세보다도 싸게 사려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금리로 이자비용이 줄어들면서 경매물건 자체도 줄어들었다. 추석 연휴가 길었던 9월은 더욱 경매진행건수가 줄어들어 지난 7월에 이어 다시 역대 최저치(9379건)을 갱신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3개월 연속 87%대 낙찰가율을 기록했던 서울·수도권 낙찰가율이 9월 들어 3.4%포인트 상승한 91.3%를 기록했다. 지방도 부산·광주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낙찰가율이 올라가면서 전월대비 1.3%포인트 상승한 87.6%를 나타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제주도가 117.3%로 2년째 100% 이상 낙찰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대구가 107.7%로 두 번째로 높다. 반면 전남지역 낙찰가율은 전월보다 13.6%포인트 하락한 71.3%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경북(76.2%), 강원(77.7%)도 전월보다 낙찰가율이 소폭 하락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주거시설 평균 낙찰가율이 90%를 돌파하면서 사실상 2007~2008년 경매 광풍 시기 기록했던 거의 모든 경매 최고가 기록이 갱신됐다”며 “하반기까지 물건은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가계부채와 관련한 각종 규제 시그널이 보이고 후속대책이 나오고 있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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