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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찰스’(안철수 전 대표 별명)가 돌아왔다. 지난해 6월 소위 ‘홍보비 리베이트’ 파문으로 당 대표 직을 사퇴한지 1년 2개월여만에 다시 당권에 도전하는 셈이다. 안 전 대표가 당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하자 일부 의원들은 반대성명을 발표하는 등 당내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오는 27일 예정된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격랑속에 빠져들게 됐다.
안 전 대표는 3일 오후 3시 국민의당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7일 치러질 국민의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결코 제가 살고자함이 아니라 우선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5월 대선 패배의 근본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전제한뒤 “지난 100여일 간의 괴로운 성찰의 시간은 물러나 있는 것만으로 책임질 수 있는 처지가 못 됨을 깨우쳐줬다”며 “저 스스로 제 한계를 뛰어넘고 혁신하는 정당을 만들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12일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앞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안 전 대표가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당장 오는 27일 전대가 요동칠 전망이다. 이미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의원이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당내 내홍도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주승용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유성엽, 이상돈 의원 등 12명의 중진의원들은 안 전 대표의 당권 도전과 관련 기자회견을 앞두고 성명서를 통해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보조작 사건의 여파로 당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를 선출해야 된다는 점을 반대이유로 꼽았다.
당내 분위기가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인 만큼 앞으로 안 전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안 전 대표는 “당을 구해야 한다는 절박감은 모두 다 함께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 방법론의 차이라고 보기 때문에 최대한 설득하고 겸허하게 (전대 결과에 대해)당원들의 판단을 믿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오는 10일부터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을 시작한다. 당 대표는 투표 당원 80%, 여론조사 20%를 합산한 결과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