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폭우 피해 막아라”…지자체, 주말 비 소식에 ‘구슬땀’

서울 자치구, 인명피해 ‘0’ 유지에 총력
산사태 위험지역 실시간 위험 관찰 등
강남구는 배수로 관리로 침수 특별관리
22일부터 다시 정체전선에 장마 영향권, 대비 총력
  • 등록 2023-07-17 오후 5:15:56

    수정 2023-07-17 오후 5:49:34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비가 계속 내려서 산사태 위험이 있어요. 매일 직원 5~6명이 산사태가 예상되는 지역에서 비상근무를 서고 있죠.”

지난 주말 충북 청주 오송, 경북 예천 등 전국 곳곳에서 인명피해가 잇따르면서 서울 25개 자치구는 이번 주말 예고된 추가 비 소식에 총력 대응 태세다. 지자체별로 산사태와 침수 등 폭우에 취약한 부분을 중점으로 지난해 폭우 피해를 되풀이하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산사태가 우려되는 지역에선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물이 역류해 침수가 잦은 곳에선 배수로 청소를 강화하며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한 산지가 낙석방지망으로 고정돼 있다.(사진=노원구청 제공)
17일 노원구는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약해진 지반을 관리하기 위해 구청 현장기동대를 가동했다. 지난 14일 오전 4시46분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진데다, 잇달아 내린 비로 고지대의 토사가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노원구청 관계자는 “6월 8일과 16일 월계동의 지반취약지에 낙석방지망을 설치하고, 이후 지금까지 현장 순찰과 배수로 청소를 강화해 추가 피해를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산사태주의보가 발령됐던 송파구도 산사태를 막기 위해 매일 위험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5월 15일부터 시작된 풍수해 대책기간 동안 천마산 인근 주거지와 천마공원 등 산사태 위험지역을 구청과 현장 공무원 7명이 매일 돌면서 점검하고 있다”며 “덕분에 지난 주말부터 지금까지 침수나 산사태 피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강남구는 지난해 여름 발생한 도로 침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배수시설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호우주의보 발령 시 치수과 공무원이 3인 1조로 구성해 총 5개조로 활동한다”며 “강남역 인근 도로와 대치역 사거리, 선정릉, 성수대교 남단, 논현초등학교 부근 등 침수취약지역에 나가 빗물받이 덮개를 제거하고 쓰레기를 치우는 활동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서울은 잠시 장맛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오는 22일부터 정체전선이 다시 한반도 영향권에 들면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현재까지 서울의 폭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만큼 이번 주말 또다시 찾아오는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청 각 소관부서와 자치구에 연약지반과 안전사고 발생 우려 지역에 대해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17일 오후 5시까지 제출하라고 전달했다”며 “올해는 오래된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가 생길 가능성이 커서 수목 개량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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