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소비세율을 기존 5%에서 8%로 인상한 이날 0시를 기해 일본 전역에 있는 매장, 주유소 등의 제품 가격은 소비세율 증가분 만큼 올랐다. 도쿄(東京) 택시요금도 710엔에서 730엔으로 상향조정됐다.
은행 창구는 이날 오전부터 소비세율 인상으로 가격이 복잡해지는데 따라 거스름돈에 대비해 작은 단위 동전을 비축하려는 상점 주인들로 붐볐다.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소비세율 인상에 대한 관망세가 몰려 5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일본 가계들은 그동안 소비세율 인상을 준비해왔다. 소비세율 인상 전 화장지, 반려견 사료 등 생필품부터 세탁기, 에어컨 등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사재기에 나섰다.
한편 소매업계에서는 소비세율 인상 이후에도 액면가보다 많은 상품을 살 수 있는 ‘프리미엄 상품권’을 발행하는 소비세율 인상에 따른 매출 감소를 대비했다.
이번 세율인상은 고령화로 늘어난 사회보장 비용 충당, 재정적자 감축 등을 목표로 단행됐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는 소비세율 인상으로 일본 국민에게 연간 8조엔(약 82조원)의 생활비 부담이 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내수경기가 되살아나지 않은 상황에 소비세율 인상이 오히려 일본 가계지출을 압박해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일본은행(BOJ)이 추가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