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70원으로 결정된 2017년 최저임금에 대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목소리다. 노동계와 재계의 ‘인상’ 또는 ‘동결’이라는 일관된 목소리와는 달리 소상공인 사이에서도 최저임금을 바라보는 시각은 첨예하게 갈린다. 한 쪽에서는 “최저임금 1만원 찬성”이라는 목소리가, 다른 한 쪽에선 “최소 인상안도 수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나온다.
최저임금을 둘러싼 각기 다른 목소리는 영세 소상공인들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하는 목소리에는 갈수록 줄어드는 매출로 언제 문을 닫게 될지 모르는 소상공인들의 우려가 묻어난다. 반면 최저임금 인상을 찬성하는 목소리에는 소상공인들이 날로 힘들어지게 된 원인을 지적하는 분노가 서려있다. 최저임금 인상보다도 대기업의 무분별한 골목상권 침투와 집주인의 턱없는 임대료 인상 등이 소상공인을 힘들게 하는 주원인이라는 것.
정작 정부는 최저임금위원회에 모든 책임을 돌린 채 뒷짐만 지고 있다.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과당 경쟁과 경쟁력 부족 때문이라는 것이 정부의 시각이다.
이번 최저임금 논의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을 계기로 이제라도 정부는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책을 저소득층·서민층의 생계 수단에 대한 복지라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