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유튜브에 조두순 거주지 인근 영상 삭제·송출 중단 요청

  • 등록 2020-12-15 오후 2:49:37

    수정 2020-12-15 오후 2:49:37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거주지에 도착해 관용차량에서 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산=이데일리 김미희 기자] 안산시가 15일 유튜브에 ‘조두순 거주지 관련 영상물’에 대한 삭제 및 실시간 방송 송출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15일 밝혔다. 아동성범죄자 조두순 거주지 인근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튜버의 무분별한 방송으로 주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전날 오후 유튜브 측에 ‘조두순 거주지 영상 관련 안산시의 요청’ 이라는 공문을 보내 △조두순 근황 △조두순 집 주변 상황 △조두순 응징 등 영상물에 대한 삭제 및 관련 여상물의 송출 금지를 요청했다.

시는 지난 12일 조두순 출소 이후 거주지 주변에 언론사 취재진과 유튜버가 몰렸고, 이후 일부 유튜버가 인근에서 밤새 상주하며 주민 접촉, 고성방가, 건물침입, 폭력 행사 등 소란을 피우며 주민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13일부터 주민 사생활 보호를 위해 거주지를 제외한 유튜버 등의 동네 진입을 차단했으나, 여전히 거주지 인근에서 유튜브 실시간 방송이 송출되면서 주민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다.

시는 아울러 출소 이후 무분별하게 촬영됐던 영상물들이 남아 있는데, 대다수 영상에는 모자이크 등이 이뤄지지 않아 동네가 특정되는가 하면, 영상에 등장하는 주민의 모습도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14일 관할 경찰서인 안산단원경찰서에 주민 불안·불편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 마련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안전한 치안 확보를 요청했다.

시는 유튜브에 공문을 보내고 주민들로부터 추가 요청을 받은 구역에 방범CCTV를 증설할 계획이다. 기존 설치된 비상벨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기 위한 비상벨표지도 설치한다.

또한 안심길 조성을 위해 추진키로 한 태양광 보도조명 ‘솔라표지병’도 조만간 조두순 거주지 인근 2.4㎞ 구간에 800개를 설치한다. 이는 한밤중에도 LED를 통한 은은한 빛으로 노면을 밝힌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유튜버의 경쟁 방송으로 주민들 고통이 심각하다”며 “주민들이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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