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부동산 투자 활기 vs 전세시장 불안"

강남 재건축 분양 단지에 자금 유입 확대
2017년 입주 폭탄·가계 부실 우려
  • 등록 2015-06-11 오후 1:33:55

    수정 2015-06-11 오후 1:58:19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한 차례 낮추면서 부동산 투자시장에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주택시장은 분양권 및 수익형 부동산 위주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의 월세 전환 가속화로 전셋값은 더 오를 공산이 크다.

한편에선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 부채가 급속히 늘어 내년 하반기 이후 위기에 봉착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렸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전염 확산 등으로 경기가 위축되는 상황을 사전에 불식시키기 위한 처방이다. 부동산시장은 이 보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기간을 연장키로 하면서 이중 날개를 단 격이다.

하반기 ‘강남 재건축 분양시장’에 돈 몰린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산시장에 유동자금이 대거 유입돼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2%대로 떨어진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이르면 다음달 추가로 내릴 소지도 높다. 그만큼 자금 조달이 쉬워져 부동산 매수세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장은 “증가 추세인 주택 거래량과 가격 회복세가 견고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동산 자금 조달과 이자 부담 경감 효과로 하반기 거래 및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 센터장은 또 “상반기는 위례·동탄2·하남 미사강변도시 등 공공택지 위주로 인기가 높았다면 하반기엔 서울 강남권 재건축 분양 사업장 위주로 돈이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도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 부동산 투자자금 조달이 쉬워지게 됐다”며 “아직 남아 있는 하우스푸어들도 숨통을 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과열된 시장은 하반기 더 뜨거워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2~3년간은 금리가 낮아지면 경기 침체로 판단해 부동산 구매력이 더 떨어졌지만, 지금 같은 투자 분위기에선 금리 민감도가 높아져 기준금리 0.25%포인트 높고 낮음에 따라 시장 변화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또 “하반기에는 수익형 부동산과 강남 재건축으로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전세시장은 더 불안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입주 폭탄·가계 부채 부실 경고음

문제는 내년 하반기 이후다. 특히 입주 물량이 몰리는 2017년부터는 저금리 시절 받은 대출 부담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가계 부채 부실’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조명래 단국대학교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소득에 맞는 경제 활동이 이뤄져야 하는데, 초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소득에 비해 소비가 과도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금리가 오르고 시장이 침체되면 지금 대출로 집을 산 30~40대들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메르스 등의 여파로 거시경제 부담이 있다보니 금리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처럼 거시경제와는 별개로 부동산만 나홀로 상승하는 분위기는 오래 유지되기 힘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함영진 센터장도 “인허가 물량이 작년에 이어 올해 50만 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몇년 뒤 공급 과잉에 따란 시장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건설사나 투자자 모두 향후 상황을 대비해 현재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심교언 교수도 “미국의 (금리 인상) 상황에 맞춰 연내 우리나라에서도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이 올 수 있다”며 “다만 유동성의 힘이 얼마나 센가에 따라 충격의 정도가 달라질 텐데 내년 하반기에는 그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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