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본입찰 D-10…"연기금을 잡아라" 분주해진 PEF

국내 대형 연기금에 러브콜
선순위 수익률 4%대·메자닌 7%대 예상
  • 등록 2015-08-13 오후 3:57:10

    수정 2015-08-13 오후 3:57:10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홈플러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사모펀드(PEF)들이 막판 투자금 모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상은 국내 주요 연기금이다. 예상 매각가가 8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 `큰손`들의 적극적인 투자 참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2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예비입찰을 통과한 칼라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골드만삭스PIA,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MBK파트너스 등 PEF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24일 본입찰을 앞두고 최근 국내 주요 연기금을 방문해 투자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이들은 연기금에 투자제안서(IM)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자금 구조는 선순위 50%, 메자닌 10~20%, 에쿼티 30~40% 내외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선순위 금리는 4%대 중반, 메자닌은 7%대 초반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메자닌은 채권과 주식의 중간 형태로 전환사채(CB)나 교환사채(EB)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PEF들의 러브콜에 대다수 연기금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매각규모를 지켜보며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PEF와 짝으로 움직여야하는 인수금융과 달리 연기금은 어떤 업체가 선정돼도 출자할 수 있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금리수준을 비롯해 구체적인 투자조건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인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투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연기금 관계자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순위에는 최대한 많은 자금을 넣고 메자닌은 PEF의 에쿼티 부담 비중을 보며 결정할 계획”이라면서도 “아직 인수자와 매각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만큼 각 사모펀드에 투자의향이 있다는 정도만 전달했다”고 말했다. 결국 사모펀드가 에쿼티에 얼마나 많은 금액을 넣느냐에 따라 연기금들의 투자 규모도 결정될 전망이다. 에쿼티는 투자금을 가장 마지막에 회수할 수 있는 주식으로 손실위험이 가장 크다.

관심을 모았던 국내 최대 연기금 국민연금은 MBK와 손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메자닌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본입찰 이전 투자 파트너가 결정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MBK는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대투증권, NH투자증권 등과 인수금융단을 꾸린 상태다. 최근 구속력있는 투자확약서를 제공해 홈플러스 인수전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칼라일은 외환은행, 기업은행, 농협, 한국투자증권과 손잡았다. 어피니티는 산업은행, 삼성증권, 대우증권과 KKR은 국민은행, 하나은행, 현대증권과 각각 인수단을 구성한 상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PEF의 에쿼티 투자금이 전체 매각액의 35% 이상을 차지할 경우 연기금의 메자닌 참여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PEF가 홈플러스의 투자수익률을 그만큼 높게 본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홈플러스 매각가가 비싸다는 말을 많이 하면서도 다들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1년에 4000억~5000억원씩 벌어들이는 회사이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목표 투자액을 회수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홈플러스의 예상 매각가가 부풀려져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애널리스트는 “대형마트는 꾸준히 현금이 들어오는 사업이지만 내수 축소로 업황이 나빠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투자자들이 원하는 수익률을 뽑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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