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우크라, 나토 가입 포기해도 존중할 것”

"중립국·비동맹국 되더라도 미 정부는 허용적 입장"
현재 미-우크라는 "사실상 동맹…군사지원 타당"
"우크라, 러와 협상시 적극 지원…푸틴이 의지 없어"
  • 등록 2022-04-27 오후 2:43:25

    수정 2022-04-27 오후 2:43:2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평화협상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북대서영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고, 미국의 동맹국이 아닌 상황에 놓이더라도 존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AFP)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 2023회계연도 예산안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나토 가입 여부는 그들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중립’ 및 ‘비동맹’ 국가가 되는 것에 미 정부는 허용적 입장”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미국이 지원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원인을 제공했다는 취지의 랜드 폴 미 공화당 상원의원의 주장에 “(이번) 전쟁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의 일원이 될 수도 있다는 것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독립 주권국가 자격이 없고, 러시아에 반환돼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이것이 전쟁의 원인이라는 것이) 매우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과 러시아인들 사이의 논의에는 동맹을 맺지 않거나 중립적 입장을 택한다는 의제가 포함돼 있다. 따라서 그(나토 가입) 문제가 (전쟁 원인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협상에 나서겠다면 미국이 적극적으로 도울 의지가 있다. 궁극적으로는 우크라이나가 주권을 가진 독립국으로서 러시아에 맞설 힘을 가질 뿐 아니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징조가 없다”고 진단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우크라이나와의 현재 관계에 대해서는 “사실상 동맹(largely aligned)”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군사장비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24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했을 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관련 논의를 가졌다”며 “우리가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것이 거의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중국의 대응과 관련해선 “유럽에서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점점 더 깊은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좀 더 실질적으로 러시아를 지지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매우 신중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러시아의 군사 행동과 관련해선 중국의 상당한 지원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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