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우토슈타트' 만든다는데…한전부지 어떻게 개발하나

서울 각지에 흩어진 30개 계열사 모으고 그룹컨트롤타워로
자동차테마파크, 호텔, 컨벤션타워 등 건설해 랜드마크로
  • 등록 2014-09-18 오후 4:51:52

    수정 2014-09-18 오후 4:51:52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18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의 새 주인으로 낙점되면서 향후 개발계획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전 본사 부지는 규모가 엄청난 데다 강남 역세권의 한 중심에 있어 다방면으로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잠실 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지는 서울시의 개발계획과 맞물려 있어 현대차는 글로벌 경쟁 자동차 회사들과 버금가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MK의 꿈…30여개 계열사와 삼성동 시대 열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한전부지에 전 계열사를 불러모을 계획이다. 총 7만9341㎡인 한전부지는 개발과정에서 상당 부분을 서울시에 기부채납해야 하지만, 워낙 덩치가 다양한 시설을 꾸밀 수 있다. 때문에 우선 그룹의 과제이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 30여개 계열사를 불러들일 수 있는 본사 건물을 짓는다.

현재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에는 현대자동차(005380)기아자동차(000270), 현대제철(004020), 현대로템(064350)이 입주해 있다. 하지만 사무 공간이 부족해 현대차 영업본부는 현대건설(000720)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있는 계동에서 사무실을 두고 있다. 또 기아차 영업본부는 압구정 사옥에 따로 나가 있고 현대모비스(012330)현대글로비스(086280)는 각각 역삼역, 강남역 인근의 빌딩 일부를 임대해 쓰고 있다. 금융계열사는 모두 여의도에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짓게 되면 30개가 넘는 주요 계열사들이 입주할 것”이라며 “현재 계열사들이 서울 주요 지역에서 빌딩을 임대하며 지불하는 비용이 연간 2400억 원 정도로 장기적으로 비용절감 효과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 회장은 계열사를 모두 모으는 것과 동시에 그룹내 글로벌 전략을 공유하고 진두지휘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판 ‘아우토슈타트’ 만들어 세계적 랜드마크로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개발에는 원대한 개발계획이 포함돼 있다. 바로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5위로 올라서며 세계에 현대차와 기아차 브랜드를 알렸지만, 막상 귀빈이나 외국 관광객이 방문했을 때 찾을 자동차 랜드마크가 없어 골머리를 알았다.

이번에 한전부지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선 이유도 이런 배경이 가장 크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한전부지에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폭스바겐 본사인 ‘아우토슈타트’를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아우토슈타트는 폭스바겐의 본사 건물과 공장이 있고 고객이 직접 출고 장면을 지켜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두 개의 투명한 출고 빌딩은 20층 규모로 차를 산 유럽내 고객이 직접 찾아와 차가 빌딩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돼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선 폭스바겐과 독일 자동차 역사를 한눈에 돌아볼 수 있다. 곳곳에 자동차와 관련된 박물관과 즐길 것들이 놀이동산처럼 펼쳐져 있어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자주 들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삼성동 부지에 이 같은 자동차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컨벤션센터를 지어 각종 국제 행사를 유치하고 호텔도 함께 건립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경제적 효과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각종 행사를 유치해 오는 2020년 10만 명의 해외 인사를 초청해 1조3000억원의 자금 유입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전부지 개발로 서울시의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의 ‘국제교류복합지역’ 조성에 적극 힘을 보탤 예정이다.

부지대금 및 개발비용 조달은 어떻게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이번 한전부지 인수 금액은 총 10조5500억 원이다. 3사의 분담비율은 5대 3대 2다. 올 상반기 기준 현대차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규모는 17조9372억 원, 기아차는 5조4020억 원, 현대모비스는 3조7292억 원이다. 이에 따라 부지 매입금액 조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현대차그룹 설명이다. 또 7조~8조 원대로 예상되고 있는 부지 개발비용은 GBC에 입주하게 될 30여 개 계열사가 8년간 투자형식으로 분담할 예정이다.

예상보다 높은 낙찰금액과 개발비용 등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지난 10년간 강남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9%에 이른다”며 “10~20년 후를 감안할 때 미래가치는 충분하다”며 공식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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