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마이크론 만난 中상무부장…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화해 손짓

왕원타오, 마이크론 CEO와 회동…제재후 6개월만
"외자기업 투자환경 개선하고 서비스 제공 보장"
마이크론 CEO "대중 투자 지속할 것" 화답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긴장 완화 분위기 조성"
  • 등록 2023-11-03 오후 5:02:43

    수정 2023-11-03 오후 5:03:18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이 지난 5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제재한 미국 메모리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에 화해의 신호를 보냈다.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조처라는 해석이 나온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왼쪽)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사진=중국 상무부)


중국 상무부는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왕원타오 상무부장(장관)이 지난 1일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마이크론이 중국 시장에서 계속해서 뿌리를 내리고 중국의 법규를 준수하면서 더 나은 발전을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또 “중국은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확고부동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대중) 투자 환경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외자기업에 서비스 제공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흐로트라 CEO는 “마이크론은 대중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화답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5월 주요 정보 인프라 시설의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금지했다. 당시 중국은 자국에서 판매 중인 마이크론 반도체가 보안 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지만,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첨단 반도체 및 장비 수출을 통제하자 ‘맞불성 제재’를 가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마이크론은 중국 당국의 조사로 중국 매출의 절반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에 이은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로, 사실상 미국 내 유일한 D램 생산 업체다. 미 정치권이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한 이유다. 지난 8월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에도 마이크론 제재를 거론했고, 지난달 방중한 척 슈머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미국 기업도 중국에서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며 관련 문제를 제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마이크론 CEO를 만난 것은 이달 개최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경기가 둔화하고 미국의 첨단 기술 수출 통제가 점점 강해지는 상황에서 마이크론에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는 해석이다. 로이터통신 “왕 부장과 메흐로트라 CEO의 만남은 최근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완화되고 있는 것과 일치하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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