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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 인사들 중에서도 탈락자는 나왔지만 소수였다. 군산 현역 신영대 의원에게 도전했던 김의겸 의원과 금천구 현역 최기상 의원과 경선했던 조상호 변호사 정도다. 친명을 자임하며 강북을 경선에 나섰던 정봉주 의원은 박용진 의원과 결선 경선을 치른다.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지만 탈락 현역 의원들의 반응은 이전과 달랐다. 서울 은평을을 지역구로 둔 강병원 의원은 경선 탈락 결과가 알려진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승복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남양주을 재선의원인 김한정 의원도 “제가 부족했다”며 승복했다.
광진갑 3선 전혜숙 의원, 경기 성남중원의 윤영찬 의원, 광주 광산갑 이용빈 의원 등도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들은 경선 결과가 발표 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들 의원실 관계자 중 한 명은 “예상치 못한 결과”라면서도 “(어떤 메시지를 낼지) 숙고 중”이라고 전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민주당 내 공천 파동은 이미 끝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탈당하지 않고 잔류하기로 한 게 컸다”고 분석했다. 86세대 좌장이자 대권 후보감으로도 평가받는 임 전 실장 상징성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 박 정치평론가는 “이제는 국민의힘과 공천 결과를 놓고 경쟁할 때”라고 말했다.
친명계 의원실 관계자는 “이제는 정권 심판 여론을 환기시켜야 할 때”라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을 결집해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는 게 최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비명계 민주당 관계자의 평가는 다소 달랐다. 그는 “이제는 다들 체념한 게 크다”면서도 “앞선 공천 파동으로 민주당의 총선 패배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다른 의원들도 직감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총선 패배는 곧 이재명 체제의 붕괴”라면서 “그때 이후를 생각해 당에 잔류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임종석 전 실장이 당에 잔류하고, (당 대표 선거까지 나간) 박용진 의원이 불리한 조건 속에 경선 완주를 하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보면 설명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