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국내 증시에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기관, 외국인 등 투자자마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수혜를 볼 삼성 계열사를 꼽느라 분주하게 주판알을 굴리고 있다. 이달 들어 기관은 삼성물산을 집중적으로 매집하고 있고 외국인은 삼성SDI를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이들 종목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큰 데다 실적이 바닥을 쳤다는 공통점을 가진 삼성그룹 계열사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기관은 이달 들어
삼성물산(028260) 주식 1827억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기관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1조8000억원이 넘는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펀드 환매 요구가 이어지면서 매수 여력이 없는 데도 삼성물산 주식을 꾸준하게 매집하고 있는 것.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달부터 반등하고 있다. 주가가 저점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데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와 사업적 변화에 대한 기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에 대한 ‘삼성그룹 최정점에 있는 복합 기업’이라는 평가도 무시할 수 없다”며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은 주가에 플러스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삼성SDI(006400)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이달 들어 1327억원어치 삼성SDI 주식을 순매수했다. 삼성SDI는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정부로부터 배터리 인증을 받지 못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외국인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삼성그룹이 배터리 부문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점이 외국인의 투자 포인트로 꼽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자동차 관련 사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의 자동차부품사업 부문인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중국 BYD에 지분을 투자했다.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과정에 삼성SDI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SDI는 앞으로 3~4년간 매년 1조원에 가까운 현금을 투자해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배터리 공장을 증설할 계획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주가는 탄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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