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다리통증,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쳐

하지근육통·족저근막염 흔해 … 수일 내 회복 안 되면 다른 원인 의심해봐야
  • 등록 2020-10-16 오후 4:47:39

    수정 2020-10-16 오후 4:47:3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선선한 바람이 불어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으로 실내 운동할 만한 곳도 마땅하지 않은 요즘, 등산조깅·테니스 등 실외 운동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실외운동은 실내운동에 비해 체온·강도·시간 조절이 어려워 자칫 부상이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운동 후 다리 통증을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하면 만성화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리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하체 근육통이다. 근육에 젖산이 쌓여 염증과 통증이 나타난다. 증상이 보이면 충분히 휴식하고, 가벼운 찜질과 스트레칭으로 근육 피로를 풀어주는 게 좋다.

근육통을 무시하고 계속 운동하면 ‘근막동통증후군’(myofascial pain syndrome)이나 근육이 괴사하는 ‘횡문근융해증’(Rhabdomyolysis) 등이 초래될 수 있다. 근막동통증후군은 근육에서 통증이 신경섬유로 번지면서 만성 전신통증으로 굳어질 우려가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근력보다 높은 고강도 운동으로 인해 근육 세포막이 손상되고 세포 속 물질이 혈액 속으로 유입돼 장기까지 망가뜨리는 급성 질환이다.

족저근막염도 갑작스러운 운동량 증가로 드물지 않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발바닥을 싸고 있는 단단한 족저근막은 스프링처럼 발바닥의 충격을 흡수하고 발바닥 아치(움푹 패인 부분)를 받쳐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리한 운동, 잘못된 보행습관, 딱딱한 신발 때문에 지속적으로 손상이 누적되면 발바닥에 염증이 생겨 족저근막염이 발생한다.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 쪽이 아프거나 오랫동안 앉았다 일어났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게 특징이다.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가셔 방치하다가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만성 족저근막염으로 고착화되면 보행 이상으로 발목·무릎·고관절·척추 등에 관절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족저근막과 종아리를 자주 스트레칭하고, 편한 신발을 착용하며 운동량을 줄이는 등의 노력으로 증상을 예방 및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밖에 하지통증은 독감·코로나19 등 감염질환, 디스크·좌골신경통 등 신경질환, 하지정맥류 등 혈관질환 등 여러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근육통과 함께 급작스럽게 팔다리의 힘이 빠지고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길랭바레증후군’(Guillian-Barre syndrome)과 같은 마비성 자가면역질환을 의심해 볼 수도 있다. 장내세균 활동과 호흡기바이러스감염도 원인으로 추측되는데, 독감을 앓거나 드물지만 독감 백신을 맞은 후에 다리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말초신경의 기능이 약화돼 사지의 근력과 감각에 장애가 발생하며 심할 경우 호흡근이 마비되 기계호흡이 필요하기도 하다. 치료가 늦을수록 장애가 남을 확률이 높아 증상이 의심되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야 하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일반적으로 운동 후 다리통증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과 마사지 등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키면 며칠 내에 개선된다”며 “통증이 지속되거나 반복해서 나타나면 병원에 들려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증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등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장기적으로 투약하면 관절·연골 손상, 비만, 혈당·혈압 상승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스트레칭, 생활습관교정 등의 방법으로 증상이 개선하는 게 권장된다.

최근에는 병변에 전기자극을 가해 통증을 개선하는 전기자극치료가 점차 널리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호아타요법’은 기존 ‘저주파자극기’(EMS)보다 높은 전압으로 미세전류를 흘려보내 피부 깊이 있는 병변에 직접 자극을 줄 수 있다. 치료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면서도 약물로 인한 부작용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전기가극이 세포대사를 촉진해 재생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세포사이에 남아있는 림프슬러지(림프찌꺼기)를 녹여 통증 재발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심 원장은 “길랭바레증후군은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로 한두번 치료한다고 해서 눈에 띄게 좋아지지 않는 난치성”이라며 “수액요법으로 혈관을 맑게 하고, 전기자극요법으로 세포에 활력을 불어넣고 림프슬러지를 녹이면서 단백분해효소(히알우로니다제)로 이런 효과를 상승시키면 사지 움직임과 전반적인 컨디션을 개선하는 데 적잖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이 통증 환자에게 호아타치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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