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바크그룹의 피터 투굿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주식시장에서 장기간 이익을 얻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월가에선 ‘미국 주식시장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걱정마라.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완전한 넌센스”라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은 강세장을 펼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009년 3월 이후 4배 이상 올랐다. 이날 장중에는 사상 처음으로 2900선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나스닥지수도 전날 불과 7개월여만에 8000선을 돌파한데 이어 이날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주식 가치평가 지수는 3453일, 무려 9년 5개월 동안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상승 행진이 곧 끝날 것이라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투굿 CIO는 “가치평가 지표는 단순 요소일 뿐 의견이 아니다”라며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단순한 모멘텀 투자자라면 요즘과 같은 때엔 당연히 투자에 뛰어들 것이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기술주에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이는 투자할 만한 다른 곳으로 갈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꼬집었다.
T로프라이스의 세바스티안 페이지 펀드매니저는 “우리는 거북한 강세장에 있다”며 “올해 4분기엔 랠리가 궤도에서 이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주식시장이 그간 견조한 기업실적으로 상승했다면, 최근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과 에너지가격 상승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또 유럽 금융부문이 취약해지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세계 경제가 다시 한 번 침체 기로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스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감세 효과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미국 주식에 대한 평가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주 거품 가능성에 우려를 제기하며 “강세장은 이미 지나갔다. 투자자들은 노동비용 증가, 금리상승 등과 싸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