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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값 상승은 올해 지속 상승했다. 산란계 농장의 사료로 활용되는 국제 곡물 가격뿐만 아니라 국제유가도 올라 지난 5~6월 월 평균 계란값은 각각 6845원, 6920원까지 치솟았다.
더 큰 문제는 최근 고병원성 AI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경북 예천군 소재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확진된 이후 현재까지 전국 가금농장에서 23건이 발생했다.
실제로 정부는 이날 고병원성 AI 위험주의보를 발령하고 내달 1~20일까지 방역 취약 축종 및 농장을 대상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지방자치단체 합동으로 구성된 392개 현장점검반을 동원해 소독 시행 여부 등에 대해 일제 집중 점검을 시행하기로 했다.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들과 계란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식품업체들은 당분간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계획이다.
A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AI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과거 살처분으로 인해 감소한 사육 규모도 이미 평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소비규모도 비슷하기 때문에 시장 물량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는 날씨가 추워지면 확산하는 경향이 있어 이번 주부터 1~2주간 유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대형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계란 구매시 신선도와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해 수입산 계란 구매는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수입)물량 조절에 실패할 경우 국내 산란계 농장에 오히려 피해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식품업계는 정부가 공식수입하는만큼 품질은 보장됐기 때문에 가격을 보고 제품 생산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