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공짜주식 받은 기업 셀프심사로 '강소기업' 지정까지"

YTN "심사위원들 반대에도 '직권'으로 강제 지정"
  • 등록 2017-09-12 오후 3:38:00

    수정 2017-09-12 오후 3:38:00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주식을 무상으로 받은 회사에게 각종 특혜를 줬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12일 YTN에 따르면 최근 박 후보자가 주식을 무상으로 받아 도마 위에 올랐던 기업은 지난 2015년 8월 ‘포항시 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당시 최하위권의 실력이었지만 박 후보자가 심사위원장 ‘직권’으로 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포항시에 기반을 둔 유망기업을 선정해 매년 3000만원 상당의 지원금 등 최대 3년간 맞춤형 지원을 통해 혜택을 주는 사업이다. 당시 박성진 후보자는 포항시에서 선정한 강소기업 심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다.

박 후보자의 제자가 창업한 이 회사는 최종 선정된 17개 사에 포함됐지만, 당시 심사위원들은 해당 업체가 1차·2차 심사 과정에서 최하위 수준이었다고 한다. 당시 6~7명 정도로 꾸려진 심사위원 대부분이 기준에 충족하지 않는다고 반대했지만, 30분 넘는 격론 끝에 박 후보자가 선정을 밀어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한 교수는 “말이 안 되는 선정이 됐고, 그래서 다른 위원님들이 농담으로 ‘교수님 회사냐 뭘 그렇게 신경 쓰냐’ 웃으면서 그런 얘기를 했거든요”면서 “말이 안 되는 걸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했나, 직권으로 한다는 그런 단어까지 썼었어요”라고 증언했다고 YTN은 전했다.

또 다른 심사위원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종 심사에 오를 때 30개 업체 가운데 27위로 올라왔다. 당시 종업원 수 2명에 한 해 매출이 2억 원에 불과한 작은 회사였고, 함께 지원한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 매출과 규모에서 떨어졌다는 게 당시 심사위원들의 평가다.

또 포항시에 본사나 주사업장 등 업체 기반을 둬야 한다는 사업 취지와 달리 이 회사는 면접 평가 당시 회사를 곧 수도권으로 옮길 거라고 발표해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현재 본사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있다.

당시 심사위원은 “포항에 적을 둬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위원장안 박성진 교수는 ‘상관없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증언했다.

박 후보자는 2012년, 이 회사의 주식 1200주를 무상으로 증여받았다, 당시 전체 주식의 0.2% 정도다. 이후 박 후보자는 2015년 4월 이 회사의 유상 증자에 참여해 주식 5000주를 한 주당 8000원에 매입했다.

주식을 산 회사에 ‘셀프 심사’로 특혜를 준 꼴이 되면서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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