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차담회를 가진 사진이 공개됐다.
관영 사우디 프레스 에이전시(SPA)는 17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 기업인들과 만나 다양한 분야의 유망한 투자 기회를 논의했다”고 전하며 사진을 올렸다.
|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오른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차담회 (사진=사우디 프레스 에이전시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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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에는 빈 살만 왕세자를 중심으로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나란히 동석한 모습이다. 맞은 편에는 사우디 측 관계자들이 함께 배석했다.
이날 오후 5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차담회에는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옛 대림)그룹 회장 등 국내 20대 그룹의 총수 8명이 참석했다.
1시간 30분 넘게 이뤄진 차담회에선 총사업비 5000억 달러(약 670조 원) 규모의 네옴시티 사업을 중심으로 한 각종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 홍해 안에 170㎞에 달하는 직선 도시 ‘더 라인’, 해상 산업단지 옥사곤,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 등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도시 인프라와 정보기술(IT),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한 사업 기회가 열려 치열한 글로벌 수주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 사진=사우디 프레스 에이전시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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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한국을 찾은 빈 살만은 약 20시간가량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8시 30분께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빈 살만 왕세자 방한에 맞춰 우리 기업들은 사우디 측과 각종 투자 계약을 체결했는데, 투자 규모가 총 4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티타임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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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왕세자 환송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맡았다. 앞서 이날 0시 30분 입국 때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영접했다. 정상급 인사는 통상 외교부 장관이 영접하는데 서열 2위 국무총리가 영접하고, 지난주 사우디를 찾은 원 장관이 환송하며 성의를 보인 것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다음 행선지인 일본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