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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가 10일 통계청의 고용동향 마이크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1~11월 누적 평균) 속했던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비경활) 중 이전 직장이 금융·보험업이었던 사람은 총 4만936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만5566명)과 비교해 8.3%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금융·보험업은 은행·보험·저축은행·증권업 등이 포함되는데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11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취업자수가 감소한 바 있다. 전체 취업자수가 2021년 3월부터 24개월 연속 꾸준히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는 은행이나 증권사 등 주요 업무가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은행 점포 등이 축소되면서 자연스럽게 인력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일정한 직업 없이 쉬고 있지만 재취업에 대한 열의는 높은 편이다.
전직 금융맨이었던 실업자는 지난해 1만1714명으로 전년대비 17.8% 증가했다. 실업자란 현재 일을 하고 있진 않으나 최근 4주간 구직 활동을 벌인 계층이다. 금융·보험업에서 떠난 실직 상태지만 적극적으로 재취업을 시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비경활 중에서도 현재 취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취업을 위해 학원이나 기관에 다니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6291명으로 적극적인 재취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은행이나 보험업 등에서 이탈한 사람들이 다시 똑같은 업종으로 되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업황이 호조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실적이 꺾이는 것도 고용 전망이 어두운 이유다. 실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새해부터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신청 대상이 만 40세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중장년층의 대거 이탈이 예상된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은행·생명보험·증권·신용카드·할부리스·부동산신탁·저축은행 7개 업종의 순이익은 33조25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조6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주요 수익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같은기간 0.18%포인트 하락한 0.75%에 그쳤다.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따른 긴축 정책으로 경기 회복이 둔화한 영향이 금융업에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대출금리가 올라 선방하는 은행과 달리 보험업 등의 전망은 더 어둡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업종은 업황이 하향세인데다 유동성 등이 차질을 빚어 올해 일부 보험사들의 구조조정 등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