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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후순위채 모집액은 1400억원 규모이며 10년 만기 단일물로 5년 조기상환권(콜옵션) 구조로 짰다. 대표 주관사는 메리츠증권이 맡았고 인수단에는 DB금융투자, 교보증권 등이 참여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이번에 공모희망금리 하단을 6.4%, 상단을 6.9%까지 제시했으나, 모집액을 채우지 못하고 미달이 발생했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애초 롯데손해보험은 7월에 후순위채를 발행하려 했으나 당시 A급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좋지 않아 시기를 조정했다”며 “모집액을 조절하고 증액을 열어두지 않는 등 만전을 기울였으나 모집액을 결국 채우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손해보험은 여전히 자산 건전성에 대해서는 의문이다”며 “롯데손해보험의 5년 후를 바라보고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최근 신용과 금리 리스크 관리를 위해 위험자산을 축소하고 채권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나, 롯데손해보험의 지난 6월 말 안전자산 비중은 28.6%로 업계 평균(2022년 3월 말 37.1%)을 크게 밑돌고 있다. 반면 수익증권(대부분 대체투자) 비중은 30.2%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손해보험에 대해 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가 투자 손익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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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롯데손해보험이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영구채는 30년 만기 5년 콜옵션 구조로 모집액이 400억원 수준이었으나 전액 미매각이 나기도 했다. 절대금리로 6.2~6.8%의 밴드를 제시했으나 단 한 곳도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이번 수요예측 참여 물량은 고금리 채권 투자를 위한 증권사 리테일 수요”라며 “후순위채 대부분 3개월마다 이자를 주는 구조이나 이번에는 매달 이자를 주는 1개월짜리라 그나마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손해보험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후순위채 발행이 완료되면 롯데손해보험의 RBC비율은 185.7% 수준으로 예상된다.
롯데손해보험 측은 “후순위채의 주된 발행 목적은 새로운 회계(IFRS17)제도와 건전성 제도(K-ICS)도입 예정에 따른 자본변동성 대응과 함께 제도 도입 후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선제적 자본 확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