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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감산을 결정한 지난 7일, 삼성전자 주가는 4.33% 올랐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각각 8811억원, 1132억원 순매수했다. 이에 덩달아 SK하이닉스도 수혜를 입었다. 같은 날 외국인과 기관은 SK하이닉스를 각각 109억원, 1905억원 사들이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6.32% 뛰어오르게 하는데 견인했다.
삼성전자가 감산에 동참하면서 반도체 시장의 상황이 반전된 모습이다.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감산을 해온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도 숨통이 트인 것은 물론 반도체 시장 분위기 전반에서 온기가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이 메모리 반도체 최종 시장의 재고를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5.1%, SK하이닉스가 27.7%, 마이크론이 23% 차지하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는 과잉 투자, 과잉 재고, 수요 감소, D램 가격 하락 등과 같은 4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 국내 반도체 수출금액 증가율과 D램 가격 하락세는 멈춘 상황이고, 감산으로 투자 감소 가능성까지 높아졌다는 측면을 감안할 경우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주가를 7만8000원에서 8만원으로 상향했고, 유진투자증권은 7만2000원에서 7만8000으로 올렸다. 하이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각각 기존 7만5000원, 71000원에서 8만34000원, 7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신영증권과 BNK투자증권도 각각 기존 7만6000원, 7만7000원에서 7만9000원, 8만7000원으로 목표 주가를 올렸다. 특히 IBK투자증권은 8만원에서 9만원으로 크게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필두로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으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공급과잉 국면이 이전 전망보다 빨리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올해 2분기부터 낙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올해 하반기에는 공급량 조정은 수급이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