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끝물?…'결혼·이사' 가을 성수기 공략 나선 가전업계

동시구매 비중 높은 큰손 모시기 분주
삼성 비스포크·LG 오브제컬렉션 인기
건조기·식세기 등 필수가전 약진 주목
  • 등록 2021-10-05 오후 4:07:07

    수정 2021-10-05 오후 9:33:48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가전업계가 결혼·이사가 몰리는 가을철 성수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집콕·보복 소비 수요가 끝자락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자 경쟁은 더욱 불붙는 양상이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의 가전 실적을 각각 이끌고 있는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와 공간가전 ‘오브제컬렉션’ 간 한판 승부에 이목이 쏠리는 배경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비스포크 웨딩 클럽’ 브랜드와 삼성 신혼가전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위)과 서울 여의도의 더현대 서울점에 조성된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 체험존(아래)(사진=삼성·LG전자)
가전업계는 가을 결혼·이사철을 맞아 증가하는 입주 가전 수요를 잡기 위한 판촉에 한창이다. 입주 가전으로 여러 제품을 동시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한 고객당 TV·냉장고·세탁기 등 필수 가전만 구매하더라도 1000만원 대에 달하는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건조기나 청소기, 식기세척기, 의류관리기, 김치냉장고 등을 얹으면 2000만원대도 훌쩍 넘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부터 이어져 온 집콕 수요와 보복 소비 현상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며 “하지만 가을철 성수기를 맞아 가전 매장은 상담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귀띔했다.

삼성전자의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와 LG전자의 공간 가전 ‘오브제컬렉션’의 인기가 가장 좋다. 색상을 특징으로 한 가전 콘셉트인 만큼 여러 제품을 살 수록 소위 깔맞춤을 통한 인테리어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다. 실제 올해 2월 LG전자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오브제컬렉션을 구입한 고객의 약 40%가 3가지 이상의 제품을 동시에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각 업체들의 프로모션 경쟁도 활발하다. 일반적으로 결혼·이사 고객을 대상으로는 제품을 많이 구매할수록 추가 할인이나 상품권·캐시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아예 지난 8월부터 가구, 예물 브랜드 9곳과 함께 ‘비스포크 웨딩 클럽’을 만들어 제휴 업체 이용에 따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입주 시 필수 가전의 범주가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만 해도 TV·냉장고·세탁기 외에 건조기나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등의 가전은 선택 사항이었다. 특히 식기세척기나 로봇청소기는 대부분 선택에서 제외되는 가전이었다. 하지만 집안 일을 최대한 줄이려는 젊은 맞벌이 부부들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19에 따른 집콕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사노동 부담이 더욱 커지자 편의·실용성에 도움이 되는 가전 수요가 크게 늘었다.

건조기의 경우 세탁기와 세트로 구매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LG 스타일러와 삼성 에어드레서 등 의류관리기도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한국 식문화와 맞지 않다는 이유로 외면받았던 식기세척기는 국내 시장 규모가 2018년 10만대에서 작년 30만대로 3배나 성장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판매액도 2016년 145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2055억원으로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비스포크 제트 봇 인공지능(AI) 출시 후 자사 로봇청소기 매출이 8월 말까지 누계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비스포크 제트 봇 AI가 전체 로봇청소기 매출의 60%를 차지해 성장을 견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이어지고 있는 집콕 수요에 혼수·이사 등 계절적 특수성까지 더해져 판매가 더욱 활발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에선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형 할인 행사가 예고된 만큼 4분기에도 가전 판매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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