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에 대한 공매도 부분 재개가 이뤄진 첫 날 공매도 집중 포화를 맞은 종목이 속출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공매도 금액이 전체 거래대금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주가는 5% 가까이 떨어졌다.
| △공매도 부분 재개가 이뤄진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공매도 모니터링센터에서 직원들이 공매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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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규모가 30%를 넘어선 종목은 총 14개로 집계됐다.
삼성카드(029780)의 경우 거래대금 95억원 중에 공매도 금액이 53억5800만원으로 56%를 차지했다.
현대해상(001450)은 185억원 거래대금 중 45.63%에 해당하는 84억원이 공매도였고
다원시스(068240)도 84억원의 거래대금 중 34억7600만원이 공매도로 41.43%를 보였다.
엔케이맥스(182400),
오뚜기(007310),
롯데지주(004990)도 거래대금 중 공매도 비중이 37~38%를 기록했고
씨젠(096530),
동국제약(086450),
한진칼(180640), 에스엠,
텔콘RF제약(200230),
하이트진로(000080),
솔브레인홀딩스(036830), 한화 등이 30%를 넘겼다. 이 중 씨젠과 한진칼의 주가는 이날 8%대 급락세를 나타냈다.
공매도 절대 금액으로는
셀트리온(068270)이 710억원으로 1위다. 이날 셀트리온 전체 거래대금에 비해서는 14.5% 수준이지만 공매도가 몰리면서 이날 셀트리온 주가는 6.2%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가 공매도 금액 491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신풍제약(019170)이 291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신풍제약은 이날 특히 12% 넘게 하락하면서 공매도 폭탄에 시달렸다. 씨젠이 289억원으로 코스닥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공매도 금액 상위 10위에 올랐다. 이어
LG화학(051910), HMN,
금호석유(011780) 등이 200억원 넘는 공매도 매물에 시달렸다.
이날 공매도 부분 재개로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대비 0.66% 하락한 3127.2로, 코스닥지수는 2.2% 떨어진 961.81로 거래를 마쳤다. 부분재개 대상인 코스피200 지수는 0.47% 하락해 코스피지수에 비해 낙폭이 덜했지만 코스닥150지수는 3.12% 급락해 코스닥 타격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고평가됐거나 최근 상승세가 강했던 업종의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며 “업종별 주가가 차별화되며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