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당국 지배구조 개선 압박에 '침묵모드'

경영유의 조치에 이어 하나금투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침묵모드...이사회 앞두고 행보 '촉각'
  • 등록 2017-12-21 오후 5:02:12

    수정 2017-12-21 오후 6:52:38

[이데일리 권소현 박일경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계열사에 부회장 자리를 신설해 친노 인사 영입에 나서려는 것이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또 다른 타깃이었던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태 회장, 외부 일정·언론 노출 자제

최근 김정태 회장은 외부 일정을 가급적 줄이고 두문불출하고 있다. 언론의 전화는 일절 받지 않고 비서실에서도 김 회장의 일정을 절대 비밀에 부치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사옥 정문 앞에서 내려 출근했던 평소와 달리 혹시 모를 언론 접촉을 피하고자 지하주차장에서 바로 23층 집무실로 올라가거나 서울 역삼동 테헤란로에 위치한 하나금융 강남사옥으로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외부 접촉을 피하고 있는 것은 사소한 발언이라도 자칫 당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회장이 처음부터 입을 꾹 닫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지주사 출범 12주년 기념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전직 임원들이 음해성 소문을 낸다고 들었다”며 “(이같은 소문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김 전 회장의 고려대 동문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최종구 금융위원장까지 거론됐다. 때문에 이같은 김 회장의 발언에 최 위원장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회장은 공개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윤종남 하나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이 최근 작심한 듯 정부의 압박을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주목받았다.

당국 압박에 거취 관심

금융당국은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면서 하나금융지주에 전방위로 압박을 가하는 상황이다. 지난 14일에는 KB금융과 하나금융에 대해 경영승계절차, 사외이사제도 등 지배구조와 관련한 경영유의 조치를 통보하는가 하면 하나금융투자의 하나UBS자산운용 인수 관련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전격 보류했다.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UBS가 보유하고 있는 하나UBS자산운용 잔여지분 51% 인수를 마무리하고 100% 자회사 편입이 가능한데 제동이 걸린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금융당국이 제기한 ‘셀프 연임’ 문제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만일 김정태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한다고 해도 이런 저런 외풍에 계속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황영기 KB금융지주 초대 회장처럼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하는 경우가 생길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이 외압에 무릎 꿇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좀 더 지켜볼 것이란 전망도 있다. 결국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개선 압박을 가한 게 결국 낙하산 자리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비난 여론이 고조되면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김정태 회장이 쉽게 3연임 포기 선언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사회 의장이 적극 나서서 옹호하고 있는데다 지금 관심이 KB금융으로 쏠린 만큼 당분간 지켜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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