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CMO’ 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 첫 성적부터 ‘훨훨’

매출 1127억원, 영업이익 537억원…흑자전환
CMO·CDMO 관련 매출 전년 동기 대비 9590%↑
아스트라제네카향 매출 1분기 반영…노바백스는 2·3분기
자체 개발 백신 2종 6월 결과 도출…하반기 3상 돌입
  • 등록 2021-05-03 오후 5:50:00

    수정 2021-05-03 오후 9:37:17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및 위탁개발생산(CMO, CDMO)에 힘입어 1분기 호실적을 냈다. 1분기에만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매출액을 올렸다.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3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1분기 매출 1127억원, 영업이익 537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2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1분기 실적.(표=SK바이오사이언스)
이는 이번 분기부터 반영된 용역매출(코로나19 백신 CMO·CDMO·유통) 덕분이다. 지난해 1분기 10억원에 불과했던 용역매출은 이번 분기 969억원으로 9590% 늘어났다. 그 다음으로 코로나19, 대상포진, 수두 등 제품 관련 매출은 지난해 1분기 81억원에서 올해 1분기 97원으로 19.7% 늘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CMO와 노바백스 백신 CDMO, 이들 백신에 대한 유통을 맡고 있다. 1분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는 원액과 완제의 상업화 물량을 생산, 출하했다. 노바백스 백신에 대해서는 시생산 배치(batch, 생산 한 회분) 생산을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올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은 계약 완료됐고 추가 연장 여부를 논의 중”이라면서 “노바백스 백신은 상업화 물량 생산 계획 중이며 2분기 후반 또는 3분기 초부터 본격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생산 가이던스를 50~100배치에서 더 상향했다. 회사는 현재 국제민간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 물량 생산을 위해 일부 스위트(생산라인)을 비워둔 상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1분기에는 22배치가 생산됐다”면서 “CEPI와의 협의에 진척이 있어 생산 가이던스를 상향했다”고 말했다.

최근 노바백스와의 기술이전 계약이 1년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던 부분에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의 기술이전 계약기간에 대해 다소 논란이 있었지만 2023년 2월12일, 세계보건기구(WHO) 팬데믹 종료 선언, 노바백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정부가 요구하는 의무사항을 다하게 되는 날짜 셋 중 가장 늦은 날짜까지 지속된다”고 강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CMO를 위해 올해 스카이셀플루 독감 생산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주권 확립과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서 독감백신 중단을 확인했다”면서 “파트너사를 통해 일부 수입해서 국내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을 자체개발 중이기도 하다. 정부 지원하에 개발 중인 NBP2001 임상 1상에 있으며 GBP501은 임상 1·2상을 진행하는 등 2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을 하고 있다. GBP510 관련해서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CEPI로부터 4030만 달러(452억원)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 1·2상 결과를 6월쯤 도출해 하반기부터는 대규모 임상 3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올해 실적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에 지난해 절반 매출을 달성한 만큼 연간 매출은 3~4배에 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노바백스 백신 생산 실적이 반영되고 추가 CMO 수주가 이뤄지면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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