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거리'와 '을지면옥', 역사 속으로… 재개발 본격화

  • 등록 2019-01-15 오후 3:07:03

    수정 2019-01-15 오후 3:07:03

청계천·을지로 제조산업문화특구 전환 촉구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8일 서울 청계천 관수교 사거리에서 열린 청계천·을지로 제조산업문화특구 전환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8 ryousanta@yna.co.kr/2019-01-08 15:09:01/<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서울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에 위치한 철물점과 을지면옥 등 오래된 상점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업체들이 이주를 시작한 까닭이다.

지난해 10월 서울시는 중구 을지로3가역 일대 입정동을 대상으로 한 ‘세운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관리처분인가를 냈다. 한호건설이 시행사로 선정된 이번 재개발 사업을 통해 이곳 건물들은 모두 헐리고 26층 높이 주상복합건물이 건설된다.

이곳은 기계·공구·전기·금속 관련 상점들이 밀집해있는 대표적인 도심 제조업 단지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제조업체를 배후로 한 상권이 형성되면서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을지면옥 등 인기 음식점들이 오랫동안 영업을 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10여년전 재개발이 결정돼 그동안 재개발 방식, 방향 등을 두고 민관 논의가 이어져왔다. 지난해 말에는 관리처분인가까지 나 업체 이주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청계천 주변 상가 건물은 이미 대부분 철거됐고, 나머지 구역도 이주가 진행되는 대로 재개발에 들어간다. 개발사업은 2023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입주 상인들과 제조업 종사자들, 이곳을 무대로 문예활동을 기획·시행해왔던 예술인 등은 재개발이 아닌 일대의 보존을 주장하고 있다. 이 지역 상인, 장인, 예술인들이 모여 조직한 청계천을지로 보존연대는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의 제조산업문화특구 지정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곳에 5만명 이상이 생업에 종사하고 있고, 역사 깊은 시장과 제조업체가 있다는 이유를 들면서 재개발을 통해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이 “반역사적, 비경제적 반문화적 행태”라고 성토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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