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매출·순익 '사상최대'…이케아 메기효과 通했다

1970년 창립이래 44년만에 '최대'
매출 1.3조 31%↑ 순익 893억 45%↑
  • 등록 2015-02-04 오후 6:39:13

    수정 2015-02-04 오후 6:43:21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가구공룡 이케아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국내 가구업체 한샘(009240)이 사상 최대 매출과 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한샘의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30%, 45%이상 늘어났다. 1970년 한샘이 세워진 이래 44년만에 최대 실적이다.

4일 금융감독원의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공시’에 따르면 한샘은 2014년 매출 1조3248억원, 영업이익 1104억원, 당기순익 8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31.6%, 영업익과 순익도 각각 38.3%, 45.5% 급증한 수치다.

한샘 관계자는 “소비자 판매 매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샘이 발표한 잠정실적은 증권업계의 추정치(1조3020억원)마저 소폭 웃돌았다.

사업부문별로는 건설사를 대상으로 하는 특판사업부(B2B)가 전년대비 60%가량 늘었고, 키친바흐, ik 등이 속한 부엌유통사업부가 32% 성장했다. 대형 직매장인 플래그숍, 대리점, 온라인 사업부 등이 포함된 인테리어 사업부의 매출도 25% 늘었다.

이같은 호실적은 연매출 40조원의 이케아 등장에 맞서 국내 가구업체가 적극적으로 변화를 시도한 결과다.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가구에 대한 소구력을 키우고, 생활용품(홈퍼니싱)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등 선제적 방어전략을 펼쳤다. 특히 세계 최대 매장을 내는 이케아에 맞서 대형매장 시대를 본격 개막한 영향이 컸다.

한샘은 2011년 11월 부산 센텀시티에 연면적 2만3600㎡(8000평) 규모 매장을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곳곳에 플래그숍을 여는 등 대형 매장 출점에 가장 적극적이다. 온라인 판매 확대와 ik 등 다채널 전략도 매출 확대에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한샘은 패키지 솔루션을 이용한 건자재 사업 진출에도 나서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7% 가량인 건자재 사업 비중을 2배 이상 높이겠다는 목표다.

한샘 관계자는 “ik 등 유통채널을 다양화한 성과가 2010년이후로 가시화하고 있다”며 “그 덕분에 지난해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한샘은 주식시장에서 전날보다 3.3%(5000원) 오른 15만6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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