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김포주민, '김부선'에 뿔났다…GTX-D노선 강경대응 예고

28일 국토부 앞 시위…30일 GTX-D 강남직결 범대위 출범
  • 등록 2021-04-26 오후 7:02:13

    수정 2021-04-26 오후 7:20:59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강남권 직결이 무산되면서 일명 ‘김부선(김포~부천선)’으로 축소된 수도권 서부권역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을 놓고 인천 검단·경기 김포 등 수도권 서부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GTX-D 강남직결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국토교통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강경대응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대한 공청회(사진=연합뉴스)
26일 검단신도시 스마트시티 총연합회에 따르면 오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GTX-D 강남직결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출범 기자회견을 갖는다.

범대위에는 인천 검단신도시 스마트시티 총연합회와 김포 한강신도시 총연합회, 검단아파트 총연합회, 김포정치개혁시민연대, 김포시민주권시대 등 검단과 김포 지역 시민단체들이 참여한다. 범대위 관계자는 “연대를 통한 강력한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에는 시위도 계획돼 있다. 이날 오전 검단신도시를 출발해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거친 후 오후 1시부터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정부 발표를 규탄하는 옥외집회 시위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은 GTX-D노선에 대한 강남 직결 요구가 반영될 때까지 가용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경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22일 한국교통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연구 관련 공청회’를 통해 ‘강남~하남’ 구간은 제외하고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까지만 이어지는 GTX-D노선 계획을 발표했다. 2기 신도시인 검단, 김포신도시는 그간 GTX-D노선을 통해 강남까지 바로 연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조성됐으나 당초 예상보다 노선이 대폭 축소됐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검단·한강신도시 연합회는 성명서를 내고 “GTX-D 노선에 유감을 표명하며, 서부지역 주민을 무시한 발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검단·한강신도시를 제외한 거의 모든 신도시는 서울을 중심으로 연결되는 지하철은 물론이고 GTX와 SRT 등 직결노선이 존재하거나 계획 중”이라며 “지역 간 균형발전 및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서울 지하철 직결노선 하나 없는 검단·한강신도시를 통해 김포공항으로 연결되는 GTX-D 노선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관련 청원들이 빗발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2기 신도시 김포를 위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GTX-D 노선을 반드시 확정 시켜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3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2기 신도시 검단·김포한강신도시는 버리는 신도시입니까?’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2만8000명 이상이, ‘2기 신도시 중 유일하게 광역철도망없는 검단신도시, 김포신도시 교통문제를 해결해주세요!’라는 청원에는 1만6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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