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약 여파'…국내 바이오주 이틀째 급락

백신·치료제 수익성 맞을까 우려
머크 수혜주로 꼽히는 HK이노엔마저 하락
  • 등록 2021-10-06 오후 6:02:28

    수정 2021-10-06 오후 9:09:11



[이데일리 고준혁기자] 미국 제약사 머크앤컴퍼니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임상시험 결과가 나온 후 국내 바이오주가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편의성이 높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진전 소식에 백신 위탁생산(CMO) 및 진단키트 기업의 실적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머크 관련주로 분류되며 전날 급등했던 HK이노엔도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의료정밀과 의약품 지수는 각각 5.11%, 3.62% 급락했다. 백신 C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2.59% 하락했고 위탁생산에 더해 자체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진행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7.98% 급락했다. 역시 백신 개발 중인 유바이오로직스(206650), 진원생명과학(011000), 아이진(185490), 셀리드(299660) 등도 5~13%대 하락세를 보였다.

정맥주사 제형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한 셀트리온(068270)은 2.75% 떨어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셀트리온제약(068760)도 4~5%대 하락하는 등 셀트리온그룹이 모두 내리막길을 걸었다.

진단키트주도 일제히 밀렸다. 씨젠(096530)은 8% 넘게 떨어졌고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수젠텍(253840)도 4~5% 하락했다.

머크와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가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루피라비르’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복용 29일 뒤 7.3%만 병원에 입원했고, 사망자는 없었다는 중간 결과를 발표한 것이 국내 바이오주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먹는 치료제가 주사보다 훨씬 편한데다 효능까지 입증되면서 백신 및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가시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이같은 효능의 알약이라면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출시 기대감으로 글로벌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사들의 향후 실적 기대감이 축소되며 주가도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치료제 가격이 다소 비싸게 책정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게임 체인저 역할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머크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많지만 1세트 가격이 700달러(우리돈 80만원) 정도로 비싸 고위험군 중심으로 투여될 예정이다보니 ‘게임 체인저’라고 보기엔 다소 부족한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머크 관련주로 분류되며 전날 상한가까지 치솟았던 HK이노엔(195940)은 이날 14.52% 급락세로 마감했다. HK이노엔은 지난 1월 머크와 백신 7종에 대한 공동 판매 및 유통 계약을 체결해 머크 치료제 수혜주로 꼽혔다. 이날 상승세로 출발해 8만원까지 올랐지만 장 후반 들어 하락반전, 5만8300원으로 이날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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