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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최근 국내 주식시장 외국인투자자 매수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의 각종 정치 이벤트, 대통령 파면과 조기 대선 등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쓸어 담고 있는 만큼 향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은 연속성이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수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외국인, 올해 4.7조 순매수…이달에만 2.7조
경기·실적모멘텀에 주목한 외국인…“대안은 IT株”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 배경과 관련해 글로벌 경기개선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미국은 물론 신흥 시장의 경기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개선에 가장 민감한 시장 중 하나가 한국시장이라는 것. 여기에 국내 기업들의 이익 레벨이 높아지면서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형주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신흥국 주식 펀드 내에서 한국 주식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이익 레벨이 계속 높아지는 것을 고려하면 신흥국 펀드 안에서 한국의 투자 비중은 추가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경기와 실적모멘텀이 외국인 매수의 핵심인 셈이다. 최근 IT주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 변화도 이러한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1분기에도 반도체와 LCD 가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IT업황은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상황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업황 등을 고려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 대형 IT주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다”며 “전반적인 공급 부족 현상을 고려할 때 IT주의 실적 모멘텀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