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는 없었다’…최정우 사람들 품은 장인화

내부 결속과 위기돌파 위한 안정 인사
이시우 포스코 대표 유임, 전중선 복귀
김학동·정탁 두 부회장 일선에서 물러나
“대폭 인사하기엔 시간 부족” 의견도
  • 등록 2024-02-21 오후 7:21:17

    수정 2024-02-21 오후 10:17:25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장인화 회장 체제 출범을 앞둔 포스코그룹이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기존 최정우 회장 체제 인물들을 대거 잔류시킨 것은 내부 결속을 향한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임원진들의 자리 이동은 활발히 일어났지만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는 이른바 ‘물갈이 인사’는 실시하지 않았다. 재계에선 “예상보다 규모가 작은 중폭 인사”라는 평가와 함께 최근 사외이사 논란과 철강업 위기를 고려한 안정적인 인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진 왼쪽위에서부터 시계방향(가나다순)으로 김기수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 박성욱 신임 사외이사 후보, 유병옥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 이시우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 (사진=포스코홀딩스)
현 최정우 체제 임원진 대거 잔류

21일 포스코홀딩스는 그룹 주요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포스코센터에서 정기이사회를 개최하고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 후보 및 사내외이사 후보 추천 건 등을 내달 21일 열리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부의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기존 최정우 회장 체제 임원진들이 대거 잔류한 것이다. 주요 임원 중 이번에 현업에서 물러나는 인물들은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등이다. 이들은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원장은 장 후보의 보좌역을 맡는다.

이외에는 기존 인물들이 빈자리를 채웠다. 그룹 핵심 계열사 포스코는 탄소중립 전략을 관장했던 이시우 사장이 경영 총괄로 올라섰다. 이 사장은 1985년 포스코 입사 후 인도 마하슈트라법인장, 광양제철소장, 생산기술본부장 등을 역임한 전통 철강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에는 이계인 글로벌부문장이 선임됐으며,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포스코이앤씨 대표로 복귀했다. 또 포스코퓨처엠을 이끌었던 김준형 사장이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로 자리를 옮기고 그 빈자리는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총괄이 채웠다. 김기수 포스코 기술연구원장은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사회 산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을 추천했다. 박 전 부회장은 엔지니어출신 최고경영자로서 반도체 산업에서 연구개발(R&D) 전문성 및 기술혁신을 주도한 소재산업 전문가다.

사외이사 논란·철강업 위기 반영

재계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장인화 회장 후보의 ‘최 회장 인물 품기’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새로운 회장 체제가 출범하면 이에 발맞춰 경영진이 대거 교체되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경영진 퇴임의 폭을 최소화한 인사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포스코그룹 사외이사 논란 및 철강업 위기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던 사외이사 전원도 현재 경찰 입건 상태라 사법 리스크가 존재하고, 포스코의 철강부문 이익은 2021년 8조4400억원에서 지난해 2조5570억원으로 급감하며 안팎으로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규모 개편을 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포스코그룹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장인화 회장 후보 선정 이후 인사를 내기까지 시간이 많지 않았다”라며 “계열사 대표들의 임기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차근차근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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