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저격한 엘리엇…"자회사 팔고 본업 집중하라"

행동주의펀드 엘리엇, 불필요한 자회사 매각 등 구조조정 요구
이베이 "엘리엇 제안, 신중히 검토할 것"
  • 등록 2019-01-23 오후 4:25:31

    수정 2019-01-23 오후 4:25:31

/ 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이번엔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를 타깃으로 정했다. 또다른 행동주의 헤지펀드 스타보드밸류와 함께 경영 개선을 압박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엘리엇은 이날 이베이 지분 4%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뒤, 자회사인 스텁허브와 클래시파이드-애드 매각 또는 분사를 촉구했다. 각각 티켓판매와 광고사업을 하는 곳들로 35억~45억달러, 80억~120억달러에 팔릴 수 있을 것이라고 엘리엇은 추산했다.

엘리엇은 이베이측에 보낸 서한에서 “경영진의 실수와 불분명한 목표의식이 회사 가치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펀드는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 핵심 사업을 다른 사업과 분리시키면 회사 가치가 내년 말 2배로 높아지고 자회사 매각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회사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한편, 이를 따르면 2020년 말까지 주식 가치를 한 주당 55~63달러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엘리엇은 또 “급격한 실적 악화로 투자 신뢰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베이 주가는 부진한 실적이 수년 간 지속된 탓에 작년 고점 대비 35%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이베이는 성명을 내고 “엘리엇 측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두 유명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주주들의 대리인 자격으로) 이베이 이사회 의석 확보를 위한 사투 준비를 끝냈다”고 평가했다.

이베이는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세계 최대 업체인 아마존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마존과 함께 지난 1995년 설립됐지만 이미 오래 전에 시장 주도권을 빼앗겼다. ‘본업’에 집중하지 않아 그나마 있던 점유율마저 빼앗기고 있다는 게 엘리엇 측의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이베이는 작년 미국 온라인 시장에서 점유율 6.6%로 2위를 차지했지만, 1위인 아마존(49.1%)과 큰 격차를 보였다.

엘리엇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이날 뉴욕 시장에서 엘리엇 주가는 6% 이상 급등했다. 장중에는 8% 이상 오르기도 했다.

1977년 설립돼 현재 약 340억달러의 자산을 굴리는 엘리엇은 지난 2001년 아르헨티나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관련 소송 사건으로 유명해졌다. 엘리엇을 비롯한 일부 채권자는 당시 채무조정을 거부하고 아르헨티나 정부에 채무원금과 이자를 모두 갚으라며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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