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철(사진) 호전실업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스포츠의류 전문분야를 개척하고 신규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1985년 설립된 호전실업은 해외 프로팀의 스포츠팀복과 글로벌 브랜드 스포츠의류, 야외활동에 필요한 고기능성 의류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전문 생산하는 기업이다. 과거 우븐 소재 여성복 정장을 제조했었지만 1993년 처음으로 리복에 제품을 공급한 노하루를 바탕으로 2000년대 들어 스포츠의류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매출 비중은 고기능성 의류가 45%, 스포츠의류 35%, 스포츠팀복 20% 수준이다.
스포츠팀복은 글로벌 브랜드를 통해 MLB, NBA, NFL, NHL 등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리그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스포츠웨어는 나이키, 언더아머,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의류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곳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고기능성 의류는 노스페이스와 오클리, 애슬레타, 버그하우스, 스윅스 등에 공급되고 있다. 고객사로 둔 스포츠의류·아웃도어 브랜드는 약 15곳이다. 박진호 대표는 “류현진이나 강정호 같은 선수들이 벤치에서 입고 있는 점퍼, 앤디 머레이가 입고 있는 바지가 호전실업이 만든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최근에는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튼으로도 스포츠복을 공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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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언더아머와 국내에서 최대 물량을 공급하며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이 성장 기대 요소다. 언더아머 매출액은 2011년 400만달러 수준에 그쳤지만 2015년 6300만달러로 급증했다. 언더아머가 2020 MLB 라이선스를 진행하는 등 스포츠팀복 분야에도 투자를 많이 하면서 이와 관련한 제품 개발·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라이선스를 보유한 파나틱스와도 제품을 론칭할 예정이다. 여기에 글로벌 브랜드들이 벤더를 대형업체 위주로 재편하는 추세여서 생산능력과 품질·원가 경쟁력을 갖춘 호전실업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신규사업으로는 지난해 센텐이라는 브랜드로 교복시장에 진출했다. 그는 “비수기에 제품을 생산할 수 있고 재고가 없는데다 추가 설비를 투자하지 않고도 매출·이익을 향상할 수 있는 사업군”이라며 “국내에서 레퍼런스를 쌓고 향후 한국시장의 5배인 일본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주식수는 구주 매출(53만6660주)를 포함한 166만4670주다. 공모희망가 3만~3만5000원으로 총 499억~583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공모자금은 인도네시아 증설 등에 우선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달 1월 세운 자체 연구소 섬유연구개발원을 통해 R&D 투자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향후 일정은 오는 16~1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후 공모가를 확정하고 19~20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일은 내달 2일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