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쇼크', 삼성-LG도 못 피한다 "새로운 동력 절실"

애플, 4분기 매출 843억달러..기존 가이던스 밑돌아
프리미엄폰 성장, 들여다보면 중국산 40만원대 위주
삼성-LG도 실적감소 고민..서비스 강화에 5G로 승부
  • 등록 2019-01-30 오후 2:29:57

    수정 2019-01-30 오후 2:29:57

사진=AFP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애플이 ‘낮춘 목표치’를 간신히 달성했지만, 그간 애플의 성장을 주도해온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했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도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 여파를 피하지 못하는 상태다. 중국 브랜드가 약진하고는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 자체의 ‘둔화’ 현상을 해소할 게임체인저(Game Changer)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 843억달러(약 94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일 밝힌 자체 전망치(가이던스) 840억달러를 소폭 상회한 결과다. 하지만 이 가이던스는 기존 대비 10% 가까이 낮춘 것이어서, 엄밀하게는 어닝 쇼크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아이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5% 감소한 519억8000만달러로 나타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리미엄 시장 성장? 알고 보면 중국산 중가형 제품 선전

애플이 애당초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가장 큰 이유가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매출 감소때문이었다.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매운동 여파도 있었지만, 그보다 큰 문제는 고가형(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성장세의 둔화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보다 18% 성장했지만, 여기서 설정한 프리미엄의 기준점은 400달러(약 44만6600원)이다. 선진 시장에서는 ‘중가’형으로 분류되는 제품도 포함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애플이 지난해 차지한 점유율은 51%로 나타났고, 삼성전자(22%)와 화웨이(10%)가 뒤를 이었다. 애플은 800달러 이상 제품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400~600달러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 원플러스가 1위를 기록했다. 과거에는 애플과 삼성전자 양강구도로 가던 시장에 중국 브랜드가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오는 31일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증권가에서 예상하고 있다.

삼성 스마트TV에서 애플 아이튠즈 무비&TV쇼 서비스를 실행한 화면 예시. 양사는 올 초 열린 CES2019에서 이 같은 협업 소식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제공
제조사, 서비스 앞세우고 5G·폴더블로 분위기 반전 모색

4분기가 전통적으로 ‘연말 성수기’로 호실적을 기록하던 시기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블랙프라이데이’로 대표되는 연말 소비집중 현상이 점차 사라지고, 제조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도 예전만 못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신흥시장의 경우 아이폰이나 갤럭시 제품을 중고로 구매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며 “이런 현상이 반복될 수록 제조사 입장에서는 신규 수요 창출이 제한되는 ‘달갑지 못한 상황’을 맞게 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런 정체를 만회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조사들은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 등 ‘킬러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라이벌과도 제휴를 맺는다. 올 초 열린 CES 2019에서 애플이 삼성전자·LG전자 스마트TV에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소식을 알린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애플은 아이폰 판매 부진을 애플페이·애플뮤직·아이클라우드 등 서비스 매출(109억달러,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로 만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삼성페이를 비롯해 암호화폐 전자지갑 탑재 등 부가 제공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제조사들은 여기에 5세대(5G) 지원, 폴더블(Foldable·접을 수 있는) 형태 등 다양한 신기술로 정체된 수요를 다시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앞으로 5G, 폴더블 제품을 비롯해 신흥 시장에서 (상대적으로)저렴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당장 올해 시장이 살아날지는 미지수다. 한 통신사 대리점 관계자는 “5G 스마트폰이 200만원 이상이 된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렇게 되면 판매가 얼마나 될 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 그래픽.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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