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클래식 음악에 큰 재능 가진 것은 분명하죠"

4년 만에 한국 찾는 거장 피아니스트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와 협연
2015년 런던 심포니 공연서 '핏빛 연주'
"클래식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 매우 좋아해"
  • 등록 2023-10-23 오후 6:50:00

    수정 2023-10-24 오전 10:16:32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미국에서 수많은 한국인 음악가를 만났습니다. 정트리오(정명화·정경화·정명훈) 세 남매와 위대한 바이올리니트스 김영욱 등 활약이 인상 깊더군요. 한국인들이 클래식 음악 분야에 큰 재능을 가진게 분명합니다.”

거장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65)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인 클래식 연주자들의 활약에 이같이 평했다.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 (사진=롯데문화재단)
브론프만은 네덜란드의 명문 악단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이하 RCO)RCO와 함께 오는 11월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브론프만의 한국 방문은 2019년 빈 필하모닉과의 내한공연 협연 이후 4년 만이다. 브론프만은 RCO와 함께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함께 선보인다. RCO 또한 파비오 루이지 지휘 아래 베버의 오베론 서곡,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한국과의 첫 인연은 1988년 서울 신포니에타 창단 연주회였다. 이후 1997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평화와 화합을 위한 97 갈라 콘서트’, 2008년 에사 페카 살로넨이 이끄는 LA 필하모닉의 아시아 투어 등으로 한국을 찾았다. 브론프만은 “훌륭한 한국 관객 앞에서 연주하는 것은 늘 즐겨웠다”며 “한국의 문화, 교육, 그리고 한국인이 가진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을 매우 좋아한다”고 이번 내한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브론프만은 러시아 태생의 유대인 피아니스트다. 7세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한 그는 10대에 미국으로 이주했고, 1989년 카네기홀에서 데뷔하며 세계적인 연주자로 거듭났다. 1991년에는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음악상인 에이버리 피셔 상을 수상했다. 에사 페카 살로넨의 지휘로 LA 필하모닉과 협연한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앨범으로 1997년 그래미상 협주곡 부문을 받기도 했다.

2015년 런던 심포니와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의 협연 다시 핏자국이 남은 피아노. (사진=롯데문화재단)
브론프만의 이름을 알린 또 다른 사건은 2015년 런던 심포니와의 협연이다. 그가 연주를 마친 피아노 위에는 핏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공연 당일 손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연주를 강행한 결과였다. 그는 고통 속에서도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완벽한 연주를 보였다. 브론프만은 그때의 사건을 덤덤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날 제 손가락에 어떤 조각이 박혔고, 그것을 제거해야만 했습니다. 수술 과정에서 생긴 상처로부터 피가 난 것 같습니다. 그날 무대 위에서 버르토크를 연주하는 동안 피가 났지만 그것은 연주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브론프만과 협연하는 RCO는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과 함께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로 손꼽힌다. 브론프만은 이같은 표현에 대해 “그것은 자명한 사실이다”라며 “모든 훌륭한 오케스트라처럼 RCO도 특유의 사운드와 함께 음악을 대하는 고유한 태도와 방식이 있다”고 말했다.

브론프만에게는 ‘러시아 낭만 음악의 스페셜리스트’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미국에 정착한 뒤에서 러시아 레퍼토리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론프만은 “어떠한 음악의 ‘스페셜리스트’라는 수식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며 “러시아 작품들을 좋아하는 만큼 독일 작품도, 프랑스 작품도 모두 좋아한다. 이 모든 음악에는 명확한 특색과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공연을 통해 그 음악이 가진 감정을 관객에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 (사진=롯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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