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해를 거듭할수록 자연스러운 멋이 더해지는 천년고도 경주.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이 마주하는 곳에서 느린 시간여행을 떠나도 좋겠다. 한국의 정서와 맞닿은 묵은 가을 냄새가 코끝을 맴돌며 아련한 옛 추억을 되살린다. 초록이 지나간 자리에 고왔던 단풍은 잠시 머물다 낙엽으로 내년을 기약한다. 아름다운 풍경은 사람이 함께 있어야 깊어지니, 나로 인해 새롭게 태어날 경주로 향해보자.
늦가을 여행자들이 자주 찾는 곳이 있다. 경주시 양남면에 위치한 주상절리군. 천연기념물 제536호 지정된 신생대 제3기로 5400만 년 전에서 460만 년 전에 활발했던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주상절리다. 이곳 해변의 주상절리는 1.7km에 걸쳐 분포되어 있다. 읍천항에서 주차한 후 출렁다리를 지나 부채꼴 주상절리, 소나무 위로 솟은 주상절리, 누워있는 주상절리 등 반짝이는 해안길을 따라 추억사진을 남기기도 좋게 잘 조성되어 있다.
사랑도 익숙해지면 소홀해져 가을 낙엽처럼 방황하게 된다. 두근거렸던 사랑, 다시 사랑을 떠올리고 싶다면 파도소리 길을 함께 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