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경단녀 53.1%에 달하지만…맞벌이 남편은 '베짱이'

  • 등록 2016-12-13 오후 4:43:31

    수정 2016-12-13 오후 4:53:46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박종오 기자]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이미 ‘변수(變數)’가 아닌 ‘상수(常數)’가 된 지 오래다. 우리사회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인식하고 정부도 대책을 내놓긴 하지만, 개선되는 모습은 매우 미약하다.

해결책은 없는 걸까. 통계청이 13일 내놓은 일·가정 양립 지표를 보면 최소한의 힌트는 얻을 수 있다. 보육시설을 늘리거나 남성휴직제도를 활성화하면서 육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가사는 여성이 담당’이라는 인식을 바꿔가는 식으로 한걸음씩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30대 기혼여성 ‘경단녀’ 절반

우리나라 고용률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30대 ‘경력단절 여성(경단녀)’ 문제다. 임신과 출산, 육아 등이 겹치는 시기이지만 일과 가정일을 병행할 수 없어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다. 경단녀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출산과 육아 환경이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

경단녀는 15~54세 기혼여성 927만3000명 중 368만8000명(20.6%)이다. 하지만 한참 일할 연령대인 30~39세 여성을 따로 빼서 보면 비율이 53.1%로 급증한다. 이들이 경력단절을 하는 주요 이유는 육아(34.8%) 문제다. 통계청 관계자는 “과거에는 결혼이 경력단절의 주요 원인이었지만, 최근에는 육아로 일을 그만두는 여성의 비율이 늘고 있다”면서 “직장내 어린이집을 설치하거나 위탁으로 설치 의무를 이행한 곳도 의무사업장 중 절반에 그치고 있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설이 없으면 남편이 아이를 맡아야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2005년 208명에서 지난해 23.4배 확대됐지만, 여성(8만2천498명)의 17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여성 휴직도 보편적인 것은 아니다.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제도 활용률이 90% 이상이지만, 소규모 기업인 5~9인 업체에서는 출산휴가(55.1%), 배우자출산휴가(34.1%), 육아휴직제도(26.8%) 이용률이 턱없이 낮다.



◇국민 절반 “가사분담 공평” 생각하나…실상은 20%

제도, 인프라 개선도 중요하지만 남편이 여성에 대한 가사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가사분담을 공평하게 해야한다”는 인식은 개선되고 있다. ‘공평 분담’이 필요하다는 사람은 53.5%로 2년 전(47.5%)에 비해 6.0%포인트 증가했다. 가사를 ‘부인 주도’로 해야한다는 생각은 43.8%로 2년 전보다 6.4%포인트나 감소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부부가 함께 살고 있는 가구 중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는 부부는 20%에도 못 미쳤다. 남편의 경우 17.8%가, 부인은 17.7%가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8년 전인 2008년의 경우 각각 8.7%, 9.0%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소폭 개선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가부장적 사고가 현실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맞벌이 상태별 하루 중 가사노동시간을 봐도 여성이 가정에 일하는 시간이 5배 가량 많았다. 2014년 기준 맞벌이 가구의 가사노동시간을 보면 남자는 40분인데 반해 여성은 3시간 14분으로 5배가량 많다. 5년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3분 증가한 반면, 여성은 6분 감소한 것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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