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미·일·필리핀 정상회담에 반발 "배타적 진영 대립 조장"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중국과 소통할 것"
  • 등록 2024-04-08 오후 8:34:17

    수정 2024-04-08 오후 8:34:17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중국이 미국·일본·필리핀이 오는 11일 여는 3국 정상회담에 대해 ‘배타적인 진영 대립’ 조장이라는 입장을 냈다.

지난해 1월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난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 AFP)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을 통해 미국·일본·필리핀의 3국 정상회담 관련 질문에 대해 “우리는 배타적인 좁은 울타리를 규합하는 것에 반대하고, 이 지역에서 진영 대립을 조장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어떠한 국가가 어떠한 협력을 전개하든 모두 지역의 평화·안정에 이로워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일본·필리핀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을 견제하고자 지난해 6월 남중국해에서 연합 해상 훈련을 실시하는 등 공동 행보를 보여왔다. 오는 11일 미국에서 열릴 첫 3국 정상회담에서는 남중국해 해군 공동 순찰 등 중국 견제를 위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들 3국은 지난 7일 호주까지 참여한 가운데 남중국해에서 해·공군 합동 훈련에 나선 바 있다. 이에 중국은 당일 남부전구 해·공군 병력을 동원한 무력시위로 맞대응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일본의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의 안보 동맹) 가입을 위한 공식 협상을 시작한다는 보도를 우려하며 일본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마오 대변인은 “미국·영국·호주는 핵확산 리스크에 대한 지역 국가와 국제 사회의 보편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3자 안보 파트너십의 구성원을 확대한다는 신호를 끊임없이 내보내고, 일부 국가 가입을 유도해 아시아·태평양의 군비 경쟁을 가속하며, 지역의 평화·안정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은 특히 역사의 교훈을 깊이 체득해 군사 안보 영역에서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다만 이번 3국 정상회담과 관련해 필리핀은 중국과 대화를 지속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중국과의 대화할 뜻을 밝혔다고 보고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우리는 긴장 완화를 위한 모든 것을 시도하고 있으며 여전히 장관급, 차관급 대화 등을 계속하고 있다”며 “상황이 더 악화해 충돌과 물대포 사용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중국 지도부와 소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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