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리커창, 봄꽃·오리 예로 들며 '한중관계 회복' 강력 희망(종합)

14일 文대통령, 필리핀 마닐라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
文대통령 “한중관계 새 시대”…리커창 “조속히 정상궤도 추진”
사드배치 갈등 해소 및 양국관계 발전 방안 논의
  • 등록 2017-11-13 오후 10:38:15

    수정 2017-11-13 오후 10:38:15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제31차 ASEAN 정상회의’가 열리는 필리핀 마닐라 소피텔 호텔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마닐라=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13일 오후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한중관계 복원을 비롯한 양국 관계 정상회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난 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 다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틀 만에 또다시 한중 최고위급 회담이 성사된 것. 문 대통령이 리커창 총리와 회담을 갖는 것은 취임 이후이다.

검은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 차림의 리 총리는 회담장 입구에서 대기하다가 문 대통령을 맞았다. 검은 정장에 보라색 넥타이를 맨 문 대통령은 “반갑습니다”라며 손을 내밀었고 리 총리는 환하게 웃으며 악수했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가 기념촬영 이후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과 리커창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사드배치를 둘러싼 양국 갈등에 마침표를 찍고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관계가 새로운 출발점에서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느낀다”며 “지난 한중관계 개선 발표와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관계가 정상적인 조속히 회복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런 토대 위에서 오늘 총리와의 회담이 지난 1년여 동안 부분적으로 위축되었던 경제 , 통상, 문화, 인적교류 등 제반분야 협력을 실질적으로 회복시키고 여타 양국간 공통관심사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귀중한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고전에서 ‘꽃이 한송이만 핀 것으로는 아직 봄이 아니다, 온갖 꽃이 함께 펴야 진정한 봄’이라는 글을 봤다”며 “오늘 회담이 실질 협력의 다양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문 대통령이 모두발언 중 한중관계를 봄에 비유하며 언급하자 리 총리를 포함한 일부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리커창 총리는 이에 “지난 동안에 양측은 예민한 문제를 단계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진전을 이뤄졌다”며 “한중관계도 적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 기울여주신 노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리커창 총리는 문 대통령이 중국 고전을 인용한 것과 관련, “중국에도 비슷한 말이 있다. 봄이 오면 강물이 먼저 따뜻해지고 강물에 있는 오리가 먼저 따뜻한 봄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 있다”며 “양측의 공동의 노력을 통해서 한중 관계를 조속히 정상적인 궤도에 추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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