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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기존 2차례에서 3차례로 올리면서 한은도 올해 두 차례 정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설령 한은이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는다고 해도 미국 긴축기조가 국내 채권시장에 반영되면서 시중금리는 오를 개연성이 크다.
실제 지난해부터 이미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미국 금리 인상과 함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2016년 11월 3%를 넘어선 이후 꾸준히 올라 올해 1월 3.47%까지 상승했다. 한은이 6년 5개월 만에 금리를 올린 것은 작년 11월이었지만 이미 그전부터 미국 금리 인상 기조를 따라 시중금리는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시중은행의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5%를 넘어섰고 변동금리도 최고 금리가 4% 중반 수준이다.
이미 대출 문턱이 높아진데다 금리까지 올라 부동산시장은 이중고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작년에 내놓은 8·2 부동산 대책으로 투기지역에서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가 40%로 낮아졌다. 여기에 오는 26일부터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과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소득대비대출비율(LTI) 등까지 적용되면 빚 내서 부동산에 투자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금리에 가장 민감한 수익형 부동산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장은 “상가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은 대부분 대출을 통해 투자가 이뤄지는데 금리가 오르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신규 대출도 어렵지만 실제로 투자해서 운용하기에도 한계가 있어 저금리 시대를 맞아 각광받았던 수익형 부동산 시장의 위축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